눈 내리는 저녁 - 홍윤숙 출처 http://blog.daum.net/34711/15250718 눈 내리는 저녁 홍윤숙 눈 내리는 저녁길엔 목화꽃 지는 냄새가 난다 할머니 옛날 목화솜 자으시던 물레 소리가 난다 한밤에 펼치시던 오색 조각보 속 사각사각 자미사 구겨지는 소리 나고 매조 송학 오동 사꾸라 유년의 조각그림 몇 장 떨어지는 소리도 ..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5.01.17
잊었는가 우리가 - 류시화 체코의 중세도시 체스키 크롬로프의 성채 위에서 잊었는가 우리가 류시화 잊었는가 우리가 손잡고 나무들 사이를 걸어간 그 저녁의 일을 우리 등 뒤에서 한숨지며 스러지던 그 황혼의 일을 나무에서 나무에게로 우리 사랑의 말 전하던 그 저녁 새들의 일을 잊었는가 우리가 숨죽이고 앉..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5.01.07
靜夜思 / 고요한 밤의 상념- 이백 출처 http://blog.daum.net/dibae4u/13405972 靜夜思 (고요한 밤의 상념) 李白 牀前明月光 (상전명월관) 밝은 달빛이 침상의 머리맡을 비추니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마치 땅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인 듯 하구나 擧頭望月山 (거두망월산) 문득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니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4.10.26
9월 - 헤르만 헤세 9 월 헤르만 헤세 Loving Cello 출처 http://cafe.daum.net/goself/C78f/23 뜨락이 슬픔에 잠기고 차가운 비가 꽃을 적신다 여름이 종말을 맞으며 조용히 떨고 있다 단풍진 나뭇잎이 하나씩 둘씩 높은 아카시아나무에서 떨어진다 죽어 가는 뜨락의 꿈속에서 놀란 여름이 지치어 미소짓는다 여름은 장미 ..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4.09.09
해변의 묘지 - 폴 발레리 출처 http://cafe.daum.net/pw1009/HVex/3213 프릿츠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바이올린 정경화 출처 http://cafe.daum.net/baccus007/13mo/2099 해변의 묘지 폴 발레리 비둘기들이 거니는 이 조용한 지붕이 소나무들 사이, 무덤들 사이에서 요동치고 정오 그곳에서 정의가 불길로부터 항상 새로 시작하는 바다..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4.06.15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백 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 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4.03.11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고 있나요 2 - 심성보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고 있나요-2 심성보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고 있나요 하루의 시간도 수많은 언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당신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의 사랑이란 걸 당신은 알고 있나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그..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4.01.20
세모 2013 백설의 서호위에 석양빛 비껴들제 갈대숲 바람일뿐 태공마져 보이잖네 두어라 얼음 풀리면 태공만이 돌아오랴 雲響 Billy Soh 인생에 힘들지 않았던 해가 언제 있었으랴만 어느해 못지않게 어려웠던 계사년의 막바지 언덕에서 바라보니 가슴엔 회한이요 겨울 호수의 정경은 오직 쓸쓸하다..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3.12.31
순례자의 기도 - 이해인 '세상의 모든 아침' 출처 http://ch.yes24.com/Article/View/22895 순례자의 기도 이해인 저무는 11월에 한 장 낙엽이 바람에 업혀 가듯 그렇게 조용히 떠나가게 하소서 그 이름 사랑이신 주님 사랑하는 이에게도 더러는 잊혀지는 시간을 서러워하지 않는 마음을 주소서 길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가 손..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3.11.28
연 - 신언련 츨처 http://cafe.daum.net/daum1000 연 신 언 련 살대를 붙이기 전 너는 한 장의 창호지였다. 꼬리를 달기 전엔 도리뱅이를 자주 치던 말썽꾸러기. 십일월의 하늘에 팔팔팔 살아 올라 비로소 너는 눈을 뜬 한 생명으로 태어난다. 메마른 들녘이나 날멩이에 아이들 목소리를 띄워 놓고 반짝반짝 날..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1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