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의 좋아하는 산문, 단편 7

전혜린의 일기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중에서 - 2

모든 평범한 것, 사소한 것, 게으른 것, 목적 없는 것, 무기력한 것, 비굴한 것을 나는 증오한다. 자기 성장에 대해 아무 아무 사고도 지불하지 않는 그런 존재를 나는 경멸한다. 모든 유동하지 않는 것, 정지한 것은 퇴폐이다. 저열한 충동으로만 살고, 거기에도 만족하지 않는 여자를 나는..

전혜린의 일기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중에서 - 1

출처 http://cafe.daum.net/sook1928/Dzrj/449?q=%EC%9D%B4%20%EB%AA%A8%EB%93%A0%20%EA%B4%B4%EB%A1%9C%EC%9B%80%EC%9D%84%20%EB%98%90%20%EB%8B%A4%EC%8B%9C%20%EC%A0%84%ED%98%9C%EB%A6%B0 전혜린의 일기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중에서 결혼이란 확실히 인간을 좁힌다. 벽난로 앞의 단란과, 의·식·주의 안정과, 안락 이외에 아무 엠비..

창랑정기 (滄浪亭記)· -유진오-

1 「해만 저물면 바닷물처럼 짭조름히 향수가 저려든다」고 시인 C군은 노래하였지만 사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란 짭짤하고도 달콤하며 아름답고도 안타까우며 기쁘고도 서러우며 제 몸 속에 있는 것이로되 정체를 잡을 수 없고 그러면서도 혹 우리가 무엇에 낙심하거나 실패하거나 해서 몸과 마음이 고달픈 때면은 그야말로 바닷물 같이 오장육부 속으로 저려 들어와 지나간 기억을 분홍의 한 빛깔로 물칠해 버리고 소년 시절을 보내던 시골 집 소나무 우거진 동산이며 한 글방에서 공부하고 겨울이면 같이 닭서리 해다 먹던 수남이 복동. 이들이 그리워서 앉도 서도 못하도록 우리의 몸을 달게 만드는 이상한 힘을 가진 감정이다. 향수란 그러나 반드시 사람의 심사를 산란케만 해 주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그렇게 할 마음의 여유만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