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언 련
살대를 붙이기 전
십일월의 하늘에
메마른 들녘이나
언제나
팔팔팔팔
아이들은 멀리멀리
훨훨
한 장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신언련 시인은 1980년 소년중앙 문학상과 1981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위의 시 '연'이 당선 되며 등단하였다. 전주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전주 중앙초등학교 등에서 40여년간 재직하며 '문풍지 소리로 우는 새야', '떠나지 못하는 기차', '새벽 4시반', '별빛 베고 눕는 밤엔', '조개를 캐는 사람들' 등 다섯권의 시집을 발표하였다.
신언련 시인이 정제해낸 시어들은 언제나 밤하늘에 흔들리는 별빛처럼 꾸밈도 없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보석들이다. 재물과 권세의 양이 척도가 되는 세상에서 그 세속적 가치관을 씻어내는 첫 새벽의 차가운 샘물이다.
시인은 높이 나는 연을 새처럼 느꼈을까. 구름 속까지 날아보고 싶은 한없는 어린이 들의 꿈처럼 보였을까. 그 티없이 상큼한 시심들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잃어버린 동심의 나라로 들어가게하는 문이다. 모두가 그렇게 공감하는지 매년 시 낭송대회에선 시인의 '연'이 자주 선정 되고 있다. (시인은 나의 형수님 되신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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