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박인환, 그의 사랑과 슬픔과 시와 낭만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7.14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세계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므로..."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행복했다고 스스로에게 읊조렸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다. 아무런 야망을 품지 않는 것 모든 야망을 품은 듯 말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김춘경]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김춘경 사랑이 목마른 날 외로움이 밀려오는 날에는 하늘에 편지를 씁니다 사랑이 무엇이더냐고 바보처럼 되묻는 물음 한 줄에 저 강물 햇살이 비치면 강섶에 자라난 들풀의 키만큼 그리움이 그림자지는 것이라고 대답 두 줄을 씁니다 쓰다 만 편지지 여백에 오그라든 명치끝이..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 [이정하]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그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 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사람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그 ..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사 모 - [조지훈] 사 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 하였노라고 정작 해야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 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 에게서 여자란 ..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드 초원의 빛 윌리엄 워즈워드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 해 질수록 그대를 향하는 마음 희미해 진다면 이 먹빛이 하얗게 마름 하는 날 나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돌려지지 않는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도 봉 - [박두진] 도 봉(道峯) 박두진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먼 골 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낙 화 - [이형기] 낙 화(落花)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향 수 - [정지용] 향 수 (鄕愁)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