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일
출처 https://reviewmemo.tistory.com/32
박일준
터미널
고속버스 차창 넘어
외로운 소녀 울고있네
가지말라고 곁에 있어달라고
애원하며 흐느끼네
기약없이 서울로 가는
머시매가 너무 야속해
차창을 두드리며 우네 우네
땅바닥에 주저앉아 우네 우네
터미널엔 비가오네
밤도 깊은 터미널에
외로운 남자 울고 있네
그때 그시절 옛사랑을 찾아서
이 거리에 다시 왔것만
뿌리치며 떠나야 했던
그 세월이 너무 기억나
밤 거리를 해매이며 우네
옛 사랑이 그리워서 우네
터미널엔 비가오네
변했을까 예쁘던 얼굴
내 이름도 이젠 잊었을까
돌아가는 마차타고 우네
옛 추억을 생각하며 우네
터미널엔 비가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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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트로트 가요를 많이 듣지 않아서겠지만 2008년에 이미 발표한 이 노래를 나는 오늘 아침에 우연히 티브이에서 처음 들었다. 사랑하는 남여의 이별장면을 노래한 곡과 가사가 우리 주변의 일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노래였다. 하기야 노래니까 그렇지 날로 쿨해지는 요즘의 세태에 이렇게 이별하는 남여가 어디 있겠는가.
어느 한적한 지방의 작은 도시. 남몰래 만나 사랑을 키워왔던 청춘 남여였지만 시골의 가난이 싫어 무작정 서울행을 했던 옛날 절대 빈곤시대의 흔한 장면이 아니었던가. 그 시절 지방에서 생각하는 서울이란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만큼이나 멀리 생각되었었다. 이별의 아픔을 지금의 미국이민을 가는 남여의 아픔으로 비교해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아무런 보장도 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던 그때였지만 그래도 낭만과 순수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지만 요즘의 풍요로운 시대를 얻은만큼 인심과 세태는 그 반비례로 더 각박해지고 메마른 인심의 사회가 되었다고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이렇도록 극단적으로 사회가 양분되어 살벌한 투쟁을 계속하고 자신의 이권을 위하여는 어떤 지탄을 받는 행동도 그다지 서슴지 않는 세상. 비록 의식주가 풍성해 졌다고는 해도 행복한 세상과는 그만큼 멀어진 세상이 아닐까.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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