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00만 이상이 살해당한 지긋 지긋한 일제 식민지시대로부터 독립한지가 무려 75년이 지났지만 일제가 심어놓은 잔재들은 세월이 흘러도 쉽사리 가셔지질 않는다. 그중의 하나가 심각한 언어 오염이다. 식민지 강점기가 끝나고 나서 수십년이 지난후에 태어나 일제 시대를 잘 알지도 못하는 신세대까지 아직도 아무런 잘못 쓰고 있다는 의식도 없이 일제 잔재 언어를 쓰고 있으니 총칼보다도 더 무서운건 두뇌의 세뇌라는 것이다. 잘못된 어휘를 쓰는것이 셀 수도 없이 많지만 흔한 예를 몇가지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에리 - 깃
우와기 - 윗옷
칠부바지 - 칠푼 바지
땡땡가라 - 물방울 무늬
소데나시 - 민소매
난닝구 - 러닝 셔츠
부라자 - 브래지어
조오시 - 상태
사라 - 접시
겐또 - 어림짐작
단도리 - 단속
나라비 - 줄
요오지 - 이쑤시개
자부동 - 방석
오뎅 - 어묵
쓰메끼리 - 손톱깍개
바께쓰 - 양동이
닭도리탕 - 닭볶음탕
곤조 - 결기
십분 - 충분히
야채 - 채소
작일 - 어제
금일 - 오늘
명일 - 내일
익일 - 이틑날
대하 - 왕새우
도합 - 합계
토시 - 덧소매
아시방 - 디딤틀
.....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 야채, 대하등 일본어의 한자를 우리말 발음으로 읽는다해서 우리말이 되는것은 역시 아니다. 더구나 일본어 잔재는 나라도 주권도 언어도 잃고 식민지를 당했던 슬픈 과거 역사라하지만 일본을 통해 받아들인 외국어중에 정말 그 근거도 희박한 어휘인 가방, 빵 등에대해 생각해 보겠다.
가방 - 일본의 어휘이나 그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일본 광사원 대사전에는 중국의 '가반' 에서 왔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그것은 궁색한 논리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말 어원사전에서 이희승씨는 네델란드어 'kabas'에서 왔다고 하였다. 우리가 도입한 것도 아니고 일본에 의해 쓰여진 용어를 무슨 근거로 비슷한 발음의 네델랜드어 어휘까지 동원하여 주장하였는지 억지 논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에 필자는 옳으니 그르니 어원 논쟁 할것도 없이 차제에 아래와 같이 순 우리말로 바꿔 쓸것을 제안한다.
가방 - 넣개 ( 발음은 '너캐'로 된다)
핸드백 - 손넣개
배낭 - 등넣개
여행가방, 트렁크 - 짐넣개
빵 - 빵의 어원은 포르트칼어의 pao(파오) 에서 왔다는 가설이 어느정도 공감을 얻고있는것같다. 그러나 이 어휘도 일제에의해 도입된 어휘이며 근원이 불분명한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모든 세상의 어휘는 호환 될수 있다는 것이 언어를 하는사람으로서의 평소 소신이다. 성서에서 "너희가 떡으로만 살것이 아니요.."의 귀절은 영어 성경에서는 bread 즉, 빵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과, 양과, 화과라는 말을 이미 쓰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바꾸려는 노력을 하면 된다.
빵 - 양떡
이렇게 써서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현재 우리말로 정착되어 쓰여지고 있는 어휘라 할지라도 떳떳지 않은 경로를 통해 도입됐거나 근원도 분명치않은 어휘는 아름다운 순 우리말로 고치려는 노력을 하는것이 바른 후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중앙청 건물도 일제의 총독부 건물이라 하여 당당히 허물어 버리지 않았는가. 뿐만아니라 필자는 그러한 잘못된 언어를 수정하려는 논의와 노력의 과정 속에서 바로 언어독립이 이루어지고 언어가 독립되면 사고가 독립되며 이어서 정신이 독립되고 마침내 물리적 독립이 이루어지는 단계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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