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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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가슴이 서늘해지는 시,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전쟁이 가져온 허무의 늪에서 자아와 존재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던 우리 선인들의 마음은 언제나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오늘도 웬일인지 상상속의 그 명동백작이 생각나 다시또 박인희의 목소리에 얹어서 들어본다. 오는 봄 너머에 어린 서늘한 마음으로 ..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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