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인가
강은철
외로운 내가슴에 간절한 소망 하나
사랑할 사람 진정 원했었네
바람에 꽃씨처럼 날아온 너
이 세상 얻은 기쁨 이런건가
외로운 가슴에 씨앗을 틔우던 그대여
내 가슴 빈터에 새처럼 집 짓던 그대여
이제와 어디가니 이제와 어디가니
아아 야속한 사람아
꿈처럼 어여뻤던 그 모습 사랑했네
사랑한 내가 진정 잘못인가
살결을 파고드는 그리움은
갈수록 깊어가는 아픔인데
마음을 적시는 추억만 남겨준 그대여
여름의 밤보다 빠르게 가버린 그대여
넌 정말 떠난거니 넌 정말 떠난거니
아아 나 혼자 울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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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내내 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나무들은 아직도 벗은채 떨며 봄을 기다린다. 나목의 초라함은 아무도 달래 주지 못하는데 그들은 어떤 힘으로 그 겨울바람을 꿋꿋이 맞으며 희망으로 기다리는 것일까. 눈이 오면 말없이 가지위에 눈꽃을 피우며 따스한 봄소녀를 기다리나 보다.
봄을 기다리는건 비록 나목뿐이 아니다. 바람만 스치는 빈 들판을 새끼 고나니 두마리가 이리저리 달린다. 겨우내 눈속에서 얼마나 굶주렸기에 저리 인가까지 내려와 먹을것을 찾으며 뛰는 것일까. 행여 마른 덤불속에 숨어있는 작은 풀잎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후의 따스한 햇빛이 잠시 내리면 장끼도 까투리도 모이를 찾아 집앞 빈 논 바닥에 내려와 쫑쫑거리며 헤맨다. 자연의 모두에게 겨울은 저리도 매운 계절이다. 창가에 놓아둔 화분 속의 화초들은 이번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몇개가 말라버렸다. 아직 남아있는것들이라도 봄까지 키워보려 이리저리 옮기며 마르지 않게 하고 봄을 기다린다. '조금만 기다려라 이제 곧 따스해지면 밖으로 내어 줄테니..' 하고 나는 고독한 자연속의 아이를 달래본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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