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길목에서
김세영
담배를 줄여야 합니다 술을 끊어야 합니다
커피를 줄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녀를 먼저 잊어야 합니다
새벽이 오네요 이제 가요
당신은 나를 만난적이 없어요
우리 기억은 내가가져가요 처음부터 잊어요
부탁이 있네요 용서해요
오늘이 마지막인것만 같아요
한번만 눈물을 내게 보여줘요 그저 날 위해서
* 어제 마지막을 정리하며 미처 버리지 못했던
미련이 나를 잡지만 다시 내가 이유로
당신에 눈썹이 젖어온다면 차라리 내가 울어요
시간이 당신을 이곳으로 모시고 와
그대까지 날 기억해 또 한번 우신다면
그때는 어디로 내가 가드릴까요
원하신다면 전 괜찮아요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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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김세영이 위의 노래를 발표하였다. 당시 유행하던 락 발라드 스타일과 김세영의 애절한 하이톤이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그러나 난 정작 청춘이 아니었던지 그다지 이 노래를 주목하지 못하였다. 1997년 8월 27일 밤엔 스위스 본사 근무를 위해 장도에 오르는 나를 위해 역삼동의 일식당에선 동료 임원들이 송별회를 열어 주었다. 끝나자 마자 2차를 사양하고 일반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삼정호텔 뒷길의 두번째 송별회 장소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주인공이 오지 않으니 직원들은 식사를 하며 목을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이미 식사를 했으므로 모처럼 기다려준 모든 부서의 직원들과 함께 꽤 술을 마셨었나 보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 따라 2차 노래방에서는 함성이 오르고 축하와 송별의 분위기가 분출하였다. 그때 누군가가 부르는 위의 노래가 어찌 그리 가슴에 다가 왔을까. 그것이 위의 노래 '밤의 길목에서'와의 인연이다. 그때부터 이노래가 좋아졌던 것이다. 그러니 노래란 특정한 기억과 연관될때 더 어필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시간은 내 인생의 전성기였다. 그런 꽃길이 나에게는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만 같았다. 삶의 화려한 꽃길은 순간의 꿈처럼 사라져 간다는 것을 그때엔 어찌 알았으랴. 사라진 무지개의 영상이다. 그 기억들이 아련한 뮤직 비디오의 영상만 같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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