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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곡 - 쇼팽

Billy Soh 雲 響 2018. 2. 4. 21:20

이별의 곡 / 쇼팽

Chopin-Etude no. 3 in E major, Op. 10 no. 3, "Tristesse"

피아노 : 예프게니 키신(Evgeny Kissin,1971~ ;러시아)


출처 http://cafe.daum.net/Gim-Po/X1g0/121



Dans La Nuit - Sarah Brightman

출처 http://cafe.daum.net/Gim-Po/X1g0/121


이별의 곡 - 쇼팽

(번안 가사)


나의 기쁜 마음 그대에게 바치려 하는 이 한 노래를
들으소서 그대를 위한 노래 아~ 정답게
나의 가슴 불타 올라 나의 순정을 받아 주소서 그리운 님

떠나가면 나만 홀로 외로움을 어이하리
언제 다시 만나려나 아~ 그리운 님

나의 순정을 잊지 마소서 그리운 님

나의 가슴 불타 올라 나의 순정을 받아 주소서 그리운 님
떠나가면 나만 홀로 외로움을 어이하리
언제 다시 만나려나 아~ 그리운 님
나의 순정을 잊지 마소서 그리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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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봄날 시냇가의 버들강아지가 부풀듯 한없는 꿈에 날아 오르던 틴에이져의 시절, 그 예민한 감수성의 시기에 쇼팽의 이별의 곡을 자주 듣거나 부르곤 하였다. 달빛이 흐르는 밤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외로움에 이끌리어 동산을 걸으며 쇼팽의 이별곡을 조용히 부르노라면 고독한 마음을 달빛이 포근히 감싸주는 환상에 젖기도 하였다.

아직 사랑의 감정을 실제로 경험해 보지도 못한 시절이었지만 드러내지 못하고 사랑해온 첫사랑과의 이별을 맞는 젊은 쇼팽의 애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가슴에 와 닿곤 하였던 것이다.


프레데릭 쇼팽Fryderyk Chopin은 1810년 3월 1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젤라조바블라라는 작은 도시에서 프랑스인인 아버지와 폴란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이 뛰어나 7세부터 작곡을 하였고 8세부터 대중 앞에서 연주를 시작했다 한다. 그는 천재적인 음악적 감성을 지녔으나 수줍음이 많았고 섬세하였으며 고독과 사색을 즐기는 조용한 성격으로 후세에 사람들은 그에게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칭호를 붙여 주었다.


쇼팽은 1829년 봄 바르샤바의 한 음악원에서 그의 영혼 속에 한 획을 남긴 첫사랑 콘스탄치아 그라드코프스카Konstancja Gradkowska와 솔리스트로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아 직접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마음속에만 담아왔던 그녀와의 첫 공연은 그에게 한없는 희망과 상상의 미래를 주었음에 틀림없었으리라.


가장 순수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19살의 쇼팽은 그녀로 인해 잠재하던 음악성이 분출하게 되었고 감동적인 작품을 많이 만들게 된다. 1829년 10월 11일 쇼팽이 고뇌끝에 파리로 떠나기 전 바르샤바 국립극장에서 고별연주회를 가졌는데 이때 그가 사랑했던 그라드코프스카는 하얀 드레스에 장미를 머리에 꽂고 출연하여 호수 위의 미녀 중 아리아 ‘Oh, How many tears have I cried for you’를 불렀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천사의 음성일 것이며 그녀의 꿈결 같은 눈동자를 보면서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온몸의 소름이 돋는듯한 전율이었을 것이다. 천사를 연상케 하는 하얀 드레스에 장미를 머리에 꽂은 그녀의 자태는 젊은 쇼팽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바르샤바의 이별은 그녀와의 영원한 이별이 되고 말았으니 멈춰버린 시간과 흐르는 시간 양쪽에 걸쳐 있는 그녀의 환상을 평생 간직하며 살았으리라 생각해 본다.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