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youtu.be/jQxqSXnBKxU
옛 이야기
김소월 시 정세문 작곡 이훈 노래
고요하고 어두운 밤이 오며는
어스레한 등불에 밤이 오며는
외로움에 슬픔에 다만 혼자서
하염없는 눈물에 저는 웁니다
제 한몸도 예전에 눈물 모르고
조그마한 세상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지난날의 옛이야기도
아무 설움 모르고 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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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처럼 모든 명분도 자긍심도 모두 잃어버렸던 시절이 또 있었을까. 내 인생에서 가장 초조하고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면 그 재수 시절이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답답함과 울분을 삭힐 수 없어서 미친들이 열중했던 일이 그땐 태권도 였다. 주먹은 터져 피 투성이가 되고 발 등뼈는 지금도 솟아있다. 그래도 운동만 할 수 없어서 봄이 지나고 다시 책과 씨름하였지만 생각대로 성과는 오르지 않고 한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를 견뎌 나갔다. 가을 바람이 불어올때 서로를 위하여 친우들과도 헤어져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각자 다른 독서실에 들어가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집은 자그마한 교회의 사택이었다. 어느 늦 가을날. 바로 이맘때쯤이나 되었을까. 어두워질 무렵에 저녁을 먹으러 집에 들어왔다. 아버지도 누나도 나도 아무 얘기도 없이 저녁을 먹고 다시 문을 나서니 그 골목길엔 버스럭 거리는 낙엽만이 회오리 바람에 날아 오르고 있었다. 그 비탈길을 혼자 내려와 다시 독서실로 향할때 그 가슴이 얼마나 허전하고 외로운지 마음을 둘곳이 없었다. 인적도 드문 그 길을 걸으며 혼자 부르던 노래가 위의 노래 '옛 이야기" 였다.
그로부터 참으로 기나긴 세월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고 인생이 일회전 하였지만 그 시간들이 그렇게 긴것처럼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시간뿐이 아니라 공간과 인생의 컨텐츠도 그다지 변한것이 없는것처럼 느껴진다. 인생은 그런것이다. 채운것 같았지만 비어있고 긴것 같았지만 순간이었다. 밤공기는 점차 싸늘하게 식어만 가나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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