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cafe.daum.net/csgagocmt/TAaN/608?q=%B0%AD%B0%C7%B3%CA%20%BA%D2%BA%FB%20%B1%E8%C4%A1%B0%E6
강 건너 불빛
오두영 작시, 신귀복 작곡, Sop.김치경
그곳에 가면 한쌍의 느티나무 있네
산 넘어 가면 지금도 그대
멀리 할미봉에 눈이 내리면
아 그대의 뼈마디 더욱 시리겠지
그대와 나 화려한 금침을 펼처놓고
우리 사랑을 속삭이던 날
물처럼 흘러간 세월 아득한데
오늘밤도 바느질 하려고
그대 등잔에 불을 켜는가
두물머리 강물에 떨어지는
저 황혼의 아름다운 불빛 보겠네
아름다운 불빛 보겠네
인간이 존재하는한 그 역사 그 삶의 장이란 끝이 없는 투쟁의 길이다. 역사의 한 점보다도 더 짧은 수년후면 안개처럼 사라질 그 권력을 위하여 피가 터지도록 싸우는 인간들은 마치 가을 들녁에 날아오르는 메뚜기떼와도 같다. 아니, 메뚜기떼 보다도 더 어리석은 인간 군상을 바라보는것보다 더 슬픈일은 없다. 그 비열한 계급 투쟁이란 결국은 이익 투쟁이다. 가진자와 못가진자. 주인의 자식과 머슴의 자식. 양반의 자식과 상놈의 자식. 현대의 양극화란 그런 나눔에 다름 아니다. 그 양쪽 모두 머지않아 회색빛으로 변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들인데 차라리 죽을지언정 그들의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먼 옛날부터 먼 훗날까지 대를 물려 그 하루살이들의 진흙탕 싸움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 이름도 없이 사라져갈 자들의 허망한 싸움을 보는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불현듯 두물머리의 느티나무가 생각났다. 벌레같은 인간들이 꾸물꾸물 오물속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며 수백년을 살아온 그 느티나무는 이 어둠 속에서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한없는 연민속에서 이밤을 휘잉잉 울고 있지는 않을까. '강건너 불빛'의 쓸쓸한 선율 속에서 겨울밤은 점차 얼어만 간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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