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여자
조용필
출처 http://blog.daum.net/lewisbak/1556
창가에 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흰 손 돌아서
눈 감으면 강물이어라
한 줄기 바람 되어
거리에 서면
그대는 가로등 되어
내 곁에 머무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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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1972년 발표한 앨범 '돌아와요 부신항에' 로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백만장 돌파를 기록하며 국민가수 반열에 명성을 올렸다. 그후, 1980년초에 발표한 "창밖의 여자' 가 다시 백만장이 판매 되었으니 그는 한국 가요사에서 불멸의 기록을 갖고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것은 어찌 됐든 차치하고..
1979년 10월 26일. 그날은 1년에 한번씩 하는 연례 행사같은 이사 날이었다. 당시에는 포장이사도 아닌 일반 트럭에 짐을 싣고 하는 이사라 하루종일 힘들었다. 저녁무렵 모든 짐은 일단 집안에 다 들여 놨으니 한숨을 돌리며 짜장면을 시켜먹고 잠시 티브이를 연결하여 켜보았다. 그 순간에 나오는 화면이 조용필이 부르는 신곡 '창밖의 여자'였다. 수년간 조용필의 큰 신곡이 없었기에 아직 음반도 발매하기 전의 이노래는 너무나 신선하게 들렸다. " 저 곡 엄청 힛트 하겠는데.." 하고 나는 중얼 거렸던 것이다. 오랫만에 이 노래를 들으니 그날의 기억이 어제 일처럼 머리속에 떠오른다. 어려웠던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매년 집을 조금씩 늘려가니 꿈만은 언제나 부풀어있지 않았던가. 그 시절이 옛날얘기가 되어 버리고 인생은 한바퀴 회전되어 세월은 화살같다던 선인들이 말이 바로 내얘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위노래가 끝난후의 아홉시 뉴스 첫화면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삽교천 방조제 준공행사 참석 장면이었다. 그렇게 역사는 흐르고 개인도 국가도 세월속으로 흘러 흘러 갔던 것이니 어찌 인생이 무상하다 아니하랴.<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