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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김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하루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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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모래 사막에서 날아온 괴질로 인해 시름에 잠겨있다. 우리나라를 찾으려던 관광객이 7만명이나 여행을 취소했다는 소식과 함께 세계 1위 공항이라는 인천공항은 텅 비고 말았다. 시장이 텅비고 백화점이 텅비고 관광 식당도 텅비어 있다. 그들의 생업을 어찌해야 할까. 극장이 텅비고 전철에서 누가 기침소리만 나도 모두가 혹시하고 불신과 불쾌의 눈길을 보낸다. 모두가 공황상태가 되어 사람을 피하는 근심에 온사회가 잠겨있다. 어서 이 재난이 지나가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한국전쟁이 6월의 비극이었고 연평해전이 6월에 터졌다. 서해해전도 6월. 세월호는 4월. 봄부터 여름이면 어찌 이리 시련이 찾아올까. 언제나 이 고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날이 올까. 푸르름이 짙어지고 만물의 기운이 상승하는 이 초여름에 우리 민족의 기운도 부디 상승하기만을 빌고 또 비는 마음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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