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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노래-한국남성합창단

Billy Soh 雲 響 2015. 1. 14. 00:30

                       

2015. 1.10 아침.   영하15도 양평집의 뜰 (스마트폰)

고향의 노래

김재호 시    이수인 곡

  출처 http://cafe.daum.net/-silverchoir/FzdF/859?q=%B0%ED%C7%E2%C0%C7%B3%EB%B7%A1-%C7%D1%B1%B9%B3%B2%BC%BA%C7%D5%C3%A2%B4%DC&re=1

1.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 들에 서보라-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2.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2015.1.10 오후.  서울로 돌이오는 길의 겨울 황혼 (스마트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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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 떠오르는 어린시절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 겨울 풍경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지붕위에 장독대에 대나무위에 부러질듯이 쌓여있던 눈. 강아지는 신나서 폴짝거리며 뛰어다니고 어머니와 누나들은 부억에서 도란거리며 아침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군들은 눈속에서도 부지런히 마당을 오가며 아버지는 천천히 집안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계셨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동생들과 게으름을 피우던 행복한 그시절.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이다. 

 

폐허가 된 그 뜰 우리들 마음속의 고향집에도 눈이 쌓여 있으리라. 그 부모님 안계신지 이미 오래요. 곱던 그 누님들 이미 인생의 황혼이다. 세월은 바람처럼 강물처럼 그렇게 흘러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아무리 흐른 지금에도 내가 뭔가 잘못하였다는 것을 느낄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부모님 생각이다. 이담에 세월이 더흘러 천국에 가 아버님을 뵐때 '이 못난 놈아, 어찌 그리 하였느냐' 하고 꾸지람 하시는 모습이 선연히 보이는 것이다. 그 말씀으로 훈육을 받고 자란몸인데 인생의 기준점이 흔들릴때 돌아갈 기점은 그곳밖에 더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해가 바뀐 겨울아침. 혹한이 계속되는데 혼자 양평집에서 하루밤을 자고 일어나 뜰앞에 서니 흙이 꽁꽁 얼어 돌덩이같이 단단하고 나무는 추위에 떨고있다. 그 언길을 거닐며 옛생각이 자꾸 나는것은 내탓이 아니다. 순전히 그눔의 나이를 한살 더 먹은 탓이다.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