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의 그리움
홍난파 작곡, 신동수 편곡
광주 아버지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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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까지 눈앞이 안보이는 눈보라에 영하 15도로 다 얼어 붙는듯 하더니 오늘은 갑자기 봄이 지척에 와있는 느낌이다. 바이크 정기 검사를 받으려고 성동교 부근의 검사소로 가는 길에 강물이 풀려 있는 것을 보았다. 요즘의 번잡한 세상일로 꿈자리가 사납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는데 검사원의 좋은 멘트 한마디와 따스한 이른 봄의 햇빛이 바이크를 달려 돌아오는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하였다. 인생만사 새옹지마 아니던가.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금 음악을 듣는다. 화음과 합창에 대한 나의 사랑은 아마도 생이 다하는 날 까지 가슴에 남으리라.
서울에는 훌륭한 합창단들이 무수히 많지만 최근에는 모든 행정단위의 시 군 구 동이나 지방의 면 단위 까지도 합창단이 없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니 우리나라의 예술 사랑도 어느 서구 나라에 못지 않을 것이다. 새 봄도 돌아오니 홍난파님의 '사공의 그리움'을 들어본다. 원곡도 좋지만 신동수 님의 편곡은 전국의 대부분 합창단에서 애창하고 있는 곡이다. 광주 광역시의 아버지 합창단은 역시 아버지 냄새가 난다. 젊음의 힘보다는 인생을 살아낸 아버지들의 무게와 내공이 살아있는 화음이다.
나도 그런 아버지여서일까. 그 강약의 표현과 속도의 변화가 마치 내가 같이 부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화성군 봉담면 여성 합창단은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화음의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니 나에겐 합창의 화음처럼 마음에 감동과 평화을 주는 예술도 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합창활동을 언제부턴가 중단하고 아직도 함께하지 못하고 있으니 나의 삶 구조도 어지간히 복잡한 모양이다. 언젠나 다시 합창단에 합류할 기회가 올지 그 날을 기대해 보는 마음 밖에는 더 없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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