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가 좋아하는 가요

영시의 이별 - 배호

Billy Soh 雲 響 2015. 1. 5. 23:00

출처 http://blog.daum.net/kkj484851/29839

 

 

시의 이별

배 호

 

 네온불이 쓸쓸하게 꺼져가는 삼거리
이별 앞에 너와 나는 한 없이 울었다
추억만 남겨놓은 젊은날의 불장난
원점으로 돌아가는 영시처럼 사랑아 안녕

밤안개가 자욱한길 깊어가는 이 한밤
너와 나의 주고 받는 인사는 슬펐다
울기도 안타까운 잊어야할 아쉬움
원점으로 돌아가는 영시처럼 사랑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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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해는 흐르고있다. 인생은 천천히 물결치는 파도와 같다. 힘들어서 견디지 못할것같은 순간도 지나고 나면 어느새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 것이 삶이다. 끝없는 골짜기도 없고 끝없는 능선도 없는 것이다. 벌써 옛날처럼 느껴지는 그 조직 생활을 어떻게 했었을까. 끝없이 해내고 그저 조직의 부속품이 되어 자존심은 죽이고 모든 과업 견뎌내고 벼텨내고..  그땐 그 생활을 끝내면 마치 인생이 끝날것만 같았었다.

 

바람에 먼지처럼 흩어져 버릴 것들이었는데 어찌 그리도 집착했었는지 모른다. 직위가 있고 많은 부하작원들이 내 말에 따라 움직이고 연봉을 좀 많이 받고 회사가 주는 좋은 차를 타고 보험이니 세차니 신경쓰지 않아도 편하고 어디가면 좀 대우받고.. 그런것 들이었다. 조직생활이 주는 성취감이란.  그러나 그것들이 지나고 나니 다 무엇이었단 말인가. 내것으로 남아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차피 내것도 아닌것들 놓아 버리니 풍요로운 자유를 가지게 되었다. 내 맘대로 일하고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안하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않는다. 지금 누리는 것이 진정한 내것이다.

 

이럴줄 알았더라면 좀더 젊은 시절에 내 생활을 시작했을걸. 좀더 패기와 정열이 넘칠때 나의 성채를 쌓았을걸. 요즘 부럽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일찍 자신의 사업을 쌓아 견고하게 만든 사람들이다. 규모는 크지 않는게 좋다. 클수록 매이는 것이니까. 인생의 목표인 행복을 저해하지 않는 정도의 물질이 가장 적절하다. 끝없는 경쟁과 욕망의 노예가 될수록 총체적 행복으로 부터는 멀어져 가는 것이 인생이다. 오랫만에 배호의 목소리를 들으며 떠오르는 신년의 상념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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