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치는 배안에 타고있으면 배가 가는것을 느낄 수가 없다. 이윽고 배가 항구에 닿은 후에야 바다는 그자리에 있으나 배가 나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에게 좋은 말하는 사람에게 둘러 쌓여 있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 느낄 수 없다. 듣기에 좋은 아첨의 말이란 귀에 듣기에는 달콤할지 모르지만 먼지나 바람과도 같이 아무런 중력도 빛도 없는 무가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연의 시작시점의 관점에서 보면 거의 180도의 반대편 대척점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지만 자신은 무중력 상태처럼 변한것을 전혀 느낄 수 없고 무중력 상태의 바깥 세상이 변하였다고 느끼게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 바깥의 세상이나 사람들은 파도치는 바다처럼 일렁이는듯하나 위치에는 변함이 없다. 변한것은 오직 자신의 위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변화에 대한 인식의 착시이다. 그런데 어찌하랴. 나약한 인간이란 세월이 가고 젊음의 패기도 시들어가면서 어두워진 귀는 달콤한 아첨의 말만 걸러서 듣기를 자로하니 어찌 애석한 일이 아닌가. 나약한 인간이여, 어찌 불쌍타 아니하랴.
한데.. 인간은 어떤 시점을 계기로 가장 빠르고도 극명하게 변하는 것일까. 그 드라마틱한 변화의 영향 팩트를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비록 자신이 배안에 있다할지라도 자기성찰에 큰 도움이 될것이다. 영향 팩트와 계기는 두말할 것도 없이 외형적 변화, 즉 권력 명예 재물등 3종의 마약꿀을 갑작스럽게 소유하게 됐거나 경험하게 됐을때이다. 꿀벌이 꿀을 찾아 꽃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자신이 예상치도 못한 넘치는 달콤한 꿀을 빨다가 정신없이 그 꿀에 빠져 날개가 젖어 날아 나오지 못하는것과 같은 현상이다. 그 꿀벌은 마약보다 더 탐닉성이 강한 그 꿀맛으로 부터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극적인 자신의 변화도 인식하지 못하는 나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이다. 그리하여 그 권력과 명예와 재물등 3종의 마약꿀을 소유하고 경험한 자들은 오만에 젖어 무중력 밖의 세상이 모두 자신의 발아래 있다는 언어도단의 자기착시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3종의 마약꿀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윽고 바닥이나 종말점이 오고 날개마져 떨어져버리고 겨우 기어나와 세상아 왜 변하였느냐 배은망덕한것들 하고 원망과 푸념을 늘어놓는 추한 모습의 꿀벌, 그것이 바로 인간의 모습이다. 오호 애재라. 자기성찰 기능이 폐기돼 버린 인간이여, 어찌 불쌍치 아니한가. 허물많은 인간을 구원하실 분은 연민과 자비가 무한하신 오직 하나님 뿐이시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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