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가 좋아하는 가곡

바위고개 - 이흥열 작시 작곡

Billy Soh 雲 響 2014. 7. 31. 23:50

 

수원시립합창단

 
                            바위 고개
                   1.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고개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 납니다
                   2.바위고개 피인 꽃 진달래 꽃은
                     우리 님이 즐겨즐겨 꺽어주던 꽃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3.바위고개 언덕을 혼자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달래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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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열은 190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일본 토오쿄오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귀국하여
배재중학 풍문여중고 등에서 음악교사로 근무하였다. '바위고개'는 1934년에 그가 24세때 출간한  
처녀 작풉집에 수록된 곡으로 암울한 일제 강점기하에서 민족의 설움을 비유적으로 노래하였으며 한국인
이라면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만큼 지금도 애창되는 곡이다.  이흥열이 한국의 슈베르트라고 불리
것은 그가 이렇게 눈물이 흐를듯 청순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가곡을 그만큼 많이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서럽고 아름다운 가곡의 뒤안길에는 감추어진 일화가 있으니 청춘의 분출하는 열정과 사랑으로 그 
압박과 가난과 민족의 시련기에 피어난 아침이슬같이 투명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바다가 보이는 골짜기의 평화로운 그 마을에 어린시절부터 같이 자라난 두 젊은 남녀가 있었다. 
겨울이면 눈사람을 만들며 싸우고 여름이면 냇가에 나가 송사리를 함께 잡던 이들이 어느순간에 
애틋한 사랑의 관계로 발전해간것은 바닷바람이 불어와 들판을 건너가듯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서사시 였는지도 모른다. 어려운 가난때문에 처녀는 읍내의 일인 공장에 다고 있었다. 일을 마치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 올때면 고갯마루의 바위 뒤에서는 어김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가 맞아주곤 하였다. 그러나 민족의 고난앞에 이 두사람의 사랑도 그리 길게 피해 
갈수는 없었던 것일까. 그 시대에 수많은 남자들이 걸었던 길처럼 그녀의 연인도 고향을 떠나야만 
할 날이 오고야 말았다. 이별의 슬픔을 두사람은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운명의 가름을 거부할 수 
없었기에 훗날을 기약하고 맹세하며 굳게 잡은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연인이 객지에 나가 
어떻게 피나는 삶을 살았는지 전해지지 않고있다. 다만 그 모진 10여년의 세월속에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생각과 희망으로 극복하고 드디어 그녀를 만날 준비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 닦친 현실은 너무나 엄중한 것이었다. 그의 
사랑은 더이상 그곳에 머물고있지 않았다. 어찌 치열한 그 시기에 십여년을 기다릴 수가 있었으랴..
이미 출가하여 다른남자의 여자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위의 노래 '바위고개'는 절망에 빠진 
한 사나이가 옛날 사랑하는 여자를 기다리던 그곳 바위고개를 찾아 무너지는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이다. 민족의 암흑기에 일어난 이 일들을 어찌 우리가 남의 일이라고 잊으랴. 임진왜란도 병자
호란도 한일 강제병합도 피비린내나는 6.25한국전쟁도 역사책 속에나 남아있는 한낱 곰팡이 
냄새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돌아와 있지 않은가. 
일제를 격멸하고 우리나라를 해방시킨후 한국전쟁에서 약 4만명의 젊음을 희생시켜 자유 남한을 지킨
미국과의 관계, 팽창으로 일관하고있는 중국과의 관계, 끝이 보이지 않는 일본과의 관계, 러시아와의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측이 불가능한 나라 북한과의 관계등은 옛날 보다도 더 심각하게 바로 지금 
리 발등에 떨어진 난제들이다. 그리고 그 난제들은 한반도의 위치가 다른데로 옮겨지지 않는한 
끝없이 지속될 것이다. 그것을 슬기롭게 풀어나갈지 천하에 우매한 내부 쌈박질에 나라가 무너지는지도 
몰랐던 조상들처럼 다시 역사의 덫에 걸려 피어린 수난을 당할지는 전적으로 우리들의 선택의 몫이라는 
것을 언제나 망각해서는 안된다.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