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굴
삼봉석 시 신귀복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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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 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아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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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힘들었던 학창시절이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리운 시절들이었다. 돌아가고 싶은 추억이다. 어렵고 괴로워도 가슴엔 꿈이 있고 눈빛은 반짝거렸다. 서로를 위로하고 부추기던 우정의 친우들과 함께 나누던 수많은 이야기들도 이젠 어느덧 아득한 옛 이야기처럼 멀어져 가고 없지만 눈을 감으면 그리운 모습들이 보인다. 다정한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수양버들 꽃씨가 흰눈처럼 날리던 오월의 축제에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청춘을 노래하던 그 계절이었다.
비록 장학금을 못받으면 다음학기의 등록을 포기해야할 형편이었지만 가슴엔 사랑과 낭만으로 내일의 무지개빛 꿈으로 충만했다. 그 모습들은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사람은 변하였지만 그 아름답던 노을은 오늘도 여전히 물들며 해는 서산을 넘어가고 있다. 어둠이 내리는 들녁을 지나온 바람은 오늘도 여전히 얼굴을 스친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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