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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송이 나의모란
김용호 작시 조두남 곡
M. Sop.곽신형
해마다 해마다 유월을 안고 피는 꽃
또 한송이의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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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어두운 산속에서 밤중엔 고라니 우는 소리 들리더니 새벽 꿩 우는 소리가 또 아침 잠을 깨운다. 한낮엔 이제 갓 모를 내어 찰랑 찰랑 넘치는 논물에 오월의 태양이 비추인다. 겨우내 어디로 날아갔던 백로가 다시 먹이를 찾아 돌아왔다. 공중을 몇바퀴 선회하더니 논에 내려앉아 기인 다리로 뚜벅 뚜벅 걸으며 목을 앞으로 내밀어 먹이를 찾고있다. 모든 새들은 언제나 암수가 함께 움직인다. 눈앞에는 한마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동안 지난 후에 보면 서로 우는 소리를 신호로 두마리가 같이 날아오르는 것이 말없는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해준다.
아직은 오월. 이제 곧 유월이다. 벌써 모란이 그 소담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아픔으로 멍울진 이땅의 봄도 벌써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꽃들은 그 슬픔도 모르는지 변함없이 그 아름다운 자태로 눈부시게 피어나는 것이다. 무심한 뻐꾸기 소리 또 다른 능선에 울려 퍼진다. 하루해가 어느듯 노을을 불태우며 해협산 너머로 사라져 간다. 수많은 이별의 그리움과 사랑했던 쓰라린 상처들이 침묵으로 사라져 가듯이.. 그러나 떠나간 이들을 더욱 슬프게 하는것은 남아있는 자들의 무지함과 냉혹함이다. 모두가 네탓 세상이니 잘못한 자들은 아무도 없다. 고요한 산속에 내리는 정적과 밤의 그림자처럼 삶은 오늘도 씁쓸히 미소지으며 우리에게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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