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클린의 눈물 Les Larmes du Jacqueline
오펜바하 미 발표곡
베르너 토마스 정리
첼로연주 장한나
42살의 나이로 요절한 독일 태생 비운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 그녀는 어려서부터 '우아한 영국장미', '거장급의 천재소녀' 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에 명성을 떨쳤다. 유태인 음악가 다니엘 바렌보임과 결혼하였으나 26살 한창나이에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첼로를 빼앗기고 남편도 병든 그녀를 떠나갔다. 결국 14년의 투병생활 끝에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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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했네 1
이정하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사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
이미 끝났다 생각하면서도
길을 가다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은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빛.
내 죽기 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
이 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작은 빗방울이 말라가는 잎새에 떨어지며 가을의 이별을 이야기한다. 침묵은 어둠위에 더욱 무거운 추가 되어 드리워진다. 삶에 어려운 날이 사라지고, 무거운 짐들이 새털처럼 가벼워져도 고독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줄어지지 않는 것이다. 고독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인간에게 있어 외롭지 않은 길이란 오직 자신의 가슴을 지나 산너머 뭉게구름 저쪽 피안으로 이어지는 길. 갈수 없는 길. 가장 머나먼 길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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