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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s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 Choral
4-2 악장 Presto - Allegro assai
(합창 - 환희의 송가)
출처 http://cafe.daum.net/musicgarden/5g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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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에 남아있는 위대한 음악이나 예술이 대부분 그렇지만 베토벤은 엄청난 현실의 시련 가운데에서 이 교향곡 9번을 작곡 하였다. 견딜수 없는 빚독촉에 매일 시달리며 굳어가는 간과 싸우는데 류머티즘과 폐렴이 겹쳐 그의 육체는 더이상 견디기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모든 괴로움을 참을수 있다해도 그는 음악가로서 생명과 같은 청력을 잃어가고 있었으니 그 절망감이 어떠했을까.
그는 이 교향곡 9번-합창을 작곡하여 초연한 3년후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으니 이 교향곡이야말로 그의 육체와 정신을 불태우듯 모두 소모하여 써나간 작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괴로운 상황 속에서 태어난 이교향곡은 당시로서는 무모하다고 할 만큼 모험적인 시도였다. 당시 합창단을 교향곡에 포함 시킨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는 추세였었다. 모두가 무모한 시도라고 반대했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자신의 의지대로 작품을 완성하였다. 드디어 1824년 5월 7일 저녁, 비엔나 Wien 에서 초연의 막이 올랐을때, 그 모든 우려와 장애들은 베토벤의 타오르는 진심의 메시지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의 음악 인생 모든 것이 결집된 독보적인 이 걸작 앞에 청중들은 열광하였던 것이다.
태초의 우주 폭발을 떠올리게 하는 1악장, 복잡하게 얽혀있는 내면의 갈등이 터질듯 꿈틀거리는 2악장, 3악장의 고요등 희로애락의 변화가 교차한다. 그러나 4악장의 합창연습에서 입모양과 표정과 느낌으로 소리를 들었던 베토벤은 "여러분, 이런 소리가 아닙니다" 라고 계속 부정하며 "더 환희에 차서 터질듯 노래해 주세요" 하고 소리쳤던 것이다. 신에 대한 경외 아래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형제 되어, 손잡고 환희의 길을 달려가는 모습. 뭇사람들이 서로 껴안고 환호하며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는 베토벤의 메시지가 담긴 것이 바로 그 4악장 이었다.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나의 새해는 대부분 젊은시절의 추억과 함께 베토벤의 교향곡 9번-합창을 들으며 밝아온다. 1974년 12월 31일, 나는 판문점 진입로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초급장교였다. 한해의 마지막날 밤. 경비하는 병사들 외에는 모두 잠든후 혼자 소초에서 FM 라디오의 음악 방송을 듣고 있었다. 밖에는 눈이 무릅까지 내려 세상은 고요한데 자정이 가까워 질수록 음악은 고요히 흐르고 있었다. 자정이 되기 직전, Old Lang Syne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흐르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걱정으로 가슴속의 쓸쓸함은 더하여 지고 있었다.
음악이 그치고, 잠시 정적이 흐른후 아나운서의 마지막 멘트가 있었다. "한해가 다 지났습니다. 곧 자정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적.. 시보음 "뚜. 뚜. 뚜. 땡~" 과 함께 스피커가 터질듯 울려 퍼지는 음악, 그 음악이 바로 위의 교향곡- 합창이었다. 그 극적인 음악의 반전 속에서 1975년의 새해가 밝아왔던 것이다. 그때 모든 근심도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며 가슴을 누르던 걱정도 일시에 걷히는듯하였다. 부딪혀 보자 하는 희망이 솟아 오르며 가슴이 터질듯 하였다.
그때가 언제 였던가. 수많은 세월이 흐르며 다 지나갔다. 기쁨도 아픔도 세상 모든 일은 다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듣는 같은 음악. 세월은 흘러도 그 느낌만은 변하지 않는다. 또다시 새해이다. 작년처럼 재작년처럼 아니 언제나처럼 또다시 어려운 한해가 될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출발선에서는 언제나 희망의 허리띠로 단단히 조여매야 한다, 그것이 인생 아닌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가 죽어서는 안된다. 비관적이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어렵다해도 열정에 들뜬 모습으로 교향곡 9번-합창을 작곡하던 때의 베토벤 만큼이야 하겠는가.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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