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목
한명희 시, 장일남 곡
안산 시립함창단
출처 http://blog.daum.net/dibae4u/13401902안
수원시립합창단시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 수많은 젊음의 고귀한 생명이 아직 피지도 못한채 산화했던 한국전쟁의 격전지 강원도 화천 전방의 비무장 지대. 뜨거운 희생의 피가 내처럼 흐르던 이곳을 한 젊은 청년 장교가 순찰 하고 있었다. 그는 인적의 발길이 끊어진지도 오래인 이곳 어느 골짜기에 서있는 나무 비목 하나를 발견햇다. 기나긴 세월 비바람에 이미 썩어져 서있기조차 힘겨운 비목이였다. 그 앞에 쌓인 이름도 없는 작은 돌무덤엔 이끼가 끼어 있었다. 또 그 곁엔 이미 녹슬어 구멍이난 철모와 카빈 소총 한자루를 하얗게 피어난 산 목련만이 외롭게 지키고 있었다. 조국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그 혈기와 정열이 아무런 말한마디 없이 잠들어있는 고요하고 초라한 무덤이었다. 이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필살의 신념으로 적을 겨누다 화약냄새 가득했던 이 골짜기에서 쓰러져간 청춘. 그의 뒤엔 얼마나 애타는 그리움과 사랑과 기다림들이 있었을까. 계곡을 물들이는 붉은 저녁 노을 아래 이름없는 무덤 앞에 서있던 순찰 소대장의 목은 메이고 식은 땀이 흐르며 가슴이 벅차게 아파왔다. 그 소대장이 바로 한명희 소위였다. 당시 25세. 바로 이 슬픔의 가곡 '비목'의 작사자이다. '비목'은 이렇게 태어났던 것이다. 6월의 우리 산하에서는 소리없는 외침이 들린다. 우리가 그 젊음의 목소리들을 어찌 잊으랴. 지금 우리가 무한히 즐기고있는 이 자유는 바로 그분들이 지켜낸 것이다. 감사와 감격도 없이 무심코 즐기기만 하는 자가 있다면 어찌 그들을 배달의 아들딸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현황의 연유도 뿌리도 모른채 어찌 의식있는 민족의 자녀라 할 것인가. 누려야했던 삶의 모든 꿈을 조국 제단에 바쳤던 이름모르는 그분들의 영령앞에 새롭게 머리를 숙여 감사를 드린다, 부디 고통없는 천국에서 영면하시기를 빌고 또 빌어 드린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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