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전편- 후편)
숭실 OB 합창단
출처: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cbpark326&from=postList&categoryNo=33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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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편>
(합창)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테너)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보나
내 몫엣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녀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 아까와라 아까와
(합창)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보나
내 몫엣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녀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 없고 단잠 들어 죄 없은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테너)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 동무 노 젓는 배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 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꺼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테너/합창)
거기 아침은 오고 또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나 살꺼나
돌아가 알몸으로 깨끗이도 깨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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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는 가히 우리나라 최고의 가곡이라고해도 과언은 아닐터인데...
우리민족이 일제의 압제에 신음하던 1923년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실. 양주동 선생님의 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침 이은상 학생(후의 노산)이 '가고파'라는 현대 시조 10수를 발표하고 있었다. 이 현대 시조에 감명 받은 김동진 학생은 음악적 재능이 출중한 문과 2학년생이었다. "저 시조에 곡을 붙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막연한 매력에 이끌려 처음 4수를 작곡함으로서 태어난 것이 바로 '가고파- 전편' 이다.
1970년대 어느해에 노산선생의 고향인 마산 용마산 공원에 '가고파' 시비가 세워질 때 작곡자 김동진 선생도 같이 초청되었다. 그때 시비에 '가고파' 10수가 모두 새겨진 것을 보고 나머지 6수를 마저 작곡하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후편 작곡에 임하는 고뇌는 컸다. 만일 곡이 아름답지 않다면 전편의 명성에까지 흠이 갈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2개월의 산고끝에 후편이 완성 되었다.
1973년 12월 10일, 노산 선생의 고희 기념음악회가 숙명여자대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때 숭의여자고등학교 합창단과 테너 김화룡씨가 독창을 하여 '가고파 전,후편이 초연되었던 것이다. 노산의 얼굴엔 기쁨이 만면하였고 청중들의 감격과 흥분은 음악회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한다.
나의 어린시절..
책을 싸 짊어지고 산속 제각으로 공부하러 들어가는 형을 따라 공부랍시고 한다며 따라갔다. 그런데 형은 아침밥 후에 책상 앞에 한번 앉았다 하면 오전에 한번 일어나고 점심후 다시 앉으면 오후에 또 한번 일어나는 것밖에 꿈쩍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나는 무슨수로 버티겠는가. 괜히 이핑게 저핑게로 산속으로 들어가 모래장난을 하고 놀거나 나무밑에서 잠이 들었다.
잠결에 노래 소리가 나서 깨어보니 형이 오후 휴식시간인지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고 있었다. 후에 생각하니 그 노래가 바로 '가고파 전편'이었다. 매일 그렇게 반복되는 나날이었다. 지금은 돌아 올 수 없는 그날들이다. 생각만해도 그리움에 눈물이 어리는 잊을 수 없는 그 시절의 회상이다. 인생이 어찌도 이리 짧을까. 소중하고 그리운 추억들은 어찌 그리도 쉽게 멀어져 갔을까..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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