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가 좋아하는 가요

강변연가 - 권진경

Billy Soh 雲 響 2013. 5. 16. 00:36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


강변연가

 권진경

 

그대 나를 멀리 떠나 가신대도 그대 못잊어

가슴속에 남아 있는 미련 때문에 내가 우는데

 

사랑한다 말을 해야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말 못하는 내 마음은 이슬비처럼 눈물 흘려요


내 마음 속 깊은 그곳에 안타까운 사랑만 있네

그대 나를 사랑한다 생각한다면 아무 말없이

나의 눈에 젖어있는 이 눈물을 닦아 주세요

 

내 마음 속 깊은 그곳에 안타까운 사랑만 있네 

그대 나를 사랑한다 생각한다면 아무 말없이

나의 눈에 젖어있는 이 눈물을 닦아 주세요

 

 

 

엊그제 동장군이 물러가고 봄이 왔나했더니 어느덧 봄도 신록의 향기속에 무르익어 간다. 계절의 흐름을 느낄때 삶이 이리도 빨리 흐를까하는 알수 없는 초조감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 아름다운 세상을 언젠가 느낄수 없게 되리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갑자기 가슴 한켠에 멍울이 지는 것이다.

 

일이 한가해진 틈을타 양평에서 생활하는 날이 많아지게 되었다. 88번 국도변의 운심리에서 팔당호에 피어오르는 아침 물안개를 바라보았다. 아침일찍 차를 몰아 강하의 운심리에서 남종의 분원리 쪽으로 가는길은 굴곡이 많은 호반의 산길이다. 강변엔 수초가 우거지고 팔당호수의 섬에선 물새들도 날아 오른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 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김종환이 부르는 '사랑을 위하여'를 느낄수있는 호반의 아침이었다. 지나는 차도 없이 혼자서 흠뻑 아침의 물안개와 환상을 독차지해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어느새 떠오르는 아침 햇살에 물안개도 서서히 희미해져 가고 강변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다.

 

2013년 5월 13일. 창밖에 자그마한 소나무를 심었다. 가지가 세줄기라서 스스로 '삼지송'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 소나무를 바라보며 인생에 가장 중요한 세가지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이날은 본래 'Exta day' 이다. 잠잠하던 영혼이 열도의 에너지를 띠면서 육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상태.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영혼이 이미 뜨거워져 몸밖의 어느 대상을 향하여 이동하는 상태' 가 바로 그것 아닌가.. 푸르른 소나무는 신록의 봄에도 찌는 더위의 여름에도 낙엽지는 가을이 오고 흰눈이 내리는 겨울이 와도 언제나 변함이 없이 자신을 지켜간다.  인생의 그토록 소중한 가치들을 소나무처럼 바래지 않은 빛으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이런 저런 생각과 회한을 가슴에 안고 차는 아침 산길을 휘돌고 있었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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