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고등학교에서는 애국가를 부르는 일이 없다 한다. 옛날처럼 월요일 아침이면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른후에 교장선생님의 훈시를 듣던 '애국조회' 등은 이미 '그때를 아십니까' 식의 옛날 얘기가 된지 오래이다.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때는 애국가가 뭣인가를 알기나 할지 씁쓸한 세태의 변화에 가슴이 싸아하고 아려온다.
우리나라 애국가는 4절까지 있지만 후렴 부분은 언제나 같은 가사로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 이다. 수도 없이 불렀던 우리의 애국가요 지금도 올림픽이나 어떤 세계적인 스포츠 제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우승하여 태극기가 게양되기 시작할 때면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가슴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동하게 되곤한다.
그런데, 이렇게 애국가에 나오는 우리나라꽃 무궁화를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그저 말이 우리나라 꽃이고 애국가에 나오는 가사일 따름이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요즘의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꽃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거리에 나서면 어디서나 눈이 시리도록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은 덮여있지만 우리나라꽂 무궁화를 보기는 정말 어렵게 된것이다.
흔히들 일본 군국주의 식민지 교육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어 일본 사람들은 벗꽃처럼 화끈하게 피었다가 천왕에 충성을 위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화끈하게 져가는 기개와 용맹에 넘치는 민족이라 한다. 한국 사람들은 무궁화 처럼 지지 부진 피었다가 한송이씩 떨어져 지저분하게 져간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념은 모두 일제 강점기에 제국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심리전 전략이다. 그들의 민족성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식민지 조선의 문화를 열등한 것으로 폄훼하여 일본 제국에 반항하는 독립의 기를 꺾고 복종 시키기 위한 심리적 선전 선동 전략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해방이 된지 68년이 지나고 국격도 현저하게 달라진 오늘의 시대에 와서도 어찌하여 우리 스스로 나라꽃 무궁화를 하찮게 여기고 온나라를 일본혼의 상징인 벗꽃으로 뒤덮게 돠었는지 통탄을 금할 수 없는 일이다.
천지를 뒤덮은 침략의 상징 벗꽃에 밀려 우리 나라꽃 무궁화는 기를 펴지 못하고 어느 한 귀퉁이에서 겨우 숨이나 몰아쉬고 있는 형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전국의 어떤 도시도 무궁화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도시는 없으며 가로수나 정원수나 공원등 식수의 목적에 걸맞는 수종으로 무궁화가 개량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적도 없다. 우리민족의 혼을 심어주려는 교육의 절개가 없어진것을 누구도 어떤 교육학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우리것을 하찮게 여기는 풍토 속에서 무궁화는 눈에도 잘 띠지 않는 어느 그늘에서 조용히 서럽게 피었다가 사라지는 꽃이 되고 만것이다.
우리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과연 이나라에는 의식있는 식자도 수천년을 이어져 내려온 한민족의 꿋꿋한 기상과 혼을 세계 속에 드높여 가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는 어떤 지사도 없어져 버렸단 말인가. 슬픈일이다. 교과부는 무엇을 목표로 교육 정책을 입안하며 우리의 숭고한 정신 문화를 나라꽃으로 형상화하여 우리 민족혼을 드높여갈 정신 운동을 어떤 기관의 누가 있어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말인가. 정신 문화의 기반이 허약하고 혼이 없는 민족은 설령 일시적 부흥을 이룩했다 하더라도 쉽게 스러지고 만다는 것을 어찌 정책 자들은 모르는 것인가.
무궁화는 가지만 꺽어서 꽂아놔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꽃이다. 900회 이상의 외침을 받고서도, 거의 나라가 다 망해 버린것 같은 누란의 위기를 수차례나 겪고서도, 죽은 것 같았지만 다시 살아난 우리의 민족혼을 너무나도 상징적으로 잘 보여 주는 꽃 아닌가. 수난속에서도 우리의 말과 글과 문화를 지켜내어 폐허속에서 일어나 세계 9위의 대국이 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꽃인 것이다. 인도와 중국이 원산지라 하나 한반도의 전역에 피어 자생하였으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던 꽃이다.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옛날 기록에도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 단군시대 이전부터 하늘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으며,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 즉 무궁화의 나라로 불렀다. 예부터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로 칭송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미지와 상징성이 싫어 일제는 무궁화를 정치적 이념으로 박해 하였고 수많은 무궁화를 전국에서 뽑아 없애고 벗꽃으로 대체하였던 것이다.
이런 역사를 아는 우리가 어찌 현대에 와서 더욱 무궁화를 하찮게 여기고 있는 것인가. 부디 하루 속히 나라의 정책자들은 잠을 깨기 바란다. 우리 민족혼 무궁화를 더욱 아름답게 수종을 개량하고 전국적으로 보급하는 일을 장기적 프로젝트화 하여 국민적 운동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미일중러의 강대국 사이에서 또한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북한과의 대치 상태에서 우리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일은 정신문회의 확립이다.
민족혼의 기치아래 전국민이 하나가 되어 단결해 나가는 방법과 전략 외에 무엇이 더 효과적 이겠는가. 경제와 기술의 발전은 오늘의 번영을 이루겠지만 민족혼의 발전과 계승은 영원무궁 자손만대의 번영을 위하여 보다더 근원적이고 뿌리깊은 민족 자산이 될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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