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의 좋아하는 詩

잊혀져가는 것보다 슬픈일은 없습니다 - 고은별

Billy Soh 雲 響 2013. 3. 17. 00:37

 

 

 Ishtar - Horchat Hai Caliptus  유칼립투스의 추억

출처http://cafe.daum.net/DB..1004/L6zt/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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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것보다 슬픈일은 없습니다

고은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시간은
어쩌면 행복한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쉽게 못 잊는다는것은 그만큼
누군가를 사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자신이 순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모든것은 서서히 잊혀져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어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잊혀져가는 것보다 슬픈일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잊혀져가는 것보다
허무한 것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진정
그리워함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 사람이 잊혀져감이 두렵습니다
그 사람을 그리워하면 가슴은 아파도
내가 살아 있는 의미를 느낄수 있었기에
그 사람이 잊혀짐은
나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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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타르 는 이스라엘 출신 가수로 '햇 새벽 지중해의 금빛꽃' 으로 불린다. 그녀의 음악은 신비로운 몽환적 목소리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때로는 메마른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따스하고 청아한 아늑함으로 우리를 감싸주고 때로는 폭발하는 듯한 고음의 흐느낌으로 고독한 우리들의 가슴을 전율케하는 슬픔으로 변한다. 위의 노래는 2차대전후 시오니즘에 의해서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외국으로부터 이주해온 초기 귀국자들의 애환과 전쟁의 슬픔을 노래한 것이다. 봄비가 내려와 우리 마음의 갈증을 적셔주고 지나간후 대지의 풋풋한 생명체의 냄새가 그녀의 목소리로 인하여 더욱 끊을 수 없는 인연처럼 되돌아온다.

 

영원한 목마름과 그리움의 음악에 겹쳐지는 고은별의 그 '잊혀져가는 슬픔'은 또 얼마나 우리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하는가. 걸어왔던 지난날의 거친 그 모퉁이 길들. 바람부는 그 언덕길에서 지친 한숨을 몰아 쉬었던 지난날의 길들은 누구에게나 이른 봄 아침의 안개처럼 아득히 돌아보는 길이다. 저 산마루만 넘으면 나아질 줄 알았던 그 길은 마루턱 정상에 올라서도 역시 앞길이 아득하기만한 길, 인생의 길이다. 바람은 오늘도 불어와 이제 움트기 시작하는 가지를 스쳐 지나간다. 기다리던 꿈들도 그렇게 우리의 가슴에 동공을 남기고 사라져 간다.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