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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의 참 의미 (캐롤을 들으며)

Billy Soh 雲 響 2012. 12. 22. 18:27

 

 

 

 

 

 

 

 

             성탄절의 참 의미

 

크리스마스란 무슨의미일까. 어린시절엔 언제나 성탄 전야가 되면 아버지를 따라 집안 곳곳에 등불을 달아 걸고 설레는 마음으로 아기 예수님이 오신날을 기다리곤 했다. 새벽이 되면 먼곳으로부터 눈길을 헤치고 찾아오신 새벽송 찬양대를 맞는일에 가슴이 두근 두근 했었다. 아마도 미국의 교회들에서 보냈을 아름다운 카드를 받았을때의 기쁨은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어려웠던 시절에도 그렇게 기다리고 설레는 성탄의 축제 분위기속에서 자라났다.

 

16살이 되던 고1때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이다. 그때 뭘 알았을까. 예닐곱명 까까머리들이 친구집에 모여 놀았다. 먹고, 처음으로 마시고(?).. 밤새 얼마나 놀았는지 그 후유증이 며칠은 갔던것 같다.

 

그렇게 성년이 된후론 지금까지 거의 매년 칸타타에 참여하여 주님 탄생을 축하하였지만 근래에 들어와서는 그다지 기억에 남을만한 설레는 성탄을 맞지 못하였던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

 

그래서 일까 금년에도 변함없이 돌아온 성탄절을 맞으며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의 크리스마스는 그야말로 세속의 비지니스 분위기에 물들었고 교회에서는 형식에 치우쳐 있을뿐이지 그 본래의 의미와는 무관하게 퇴색해 버린것만 같다. 장사꾼들은 크리스마스 마케팅으로 한몫을 챙기고 거리에는 아기 예수와는 상관없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무리들로 소란스럽기만 하다.

 

아기 예수님이 오실 곳은 어디일까. 자리를 찾지 못하실 것만 같다. 그분이 태어나셨던 말구유는 찾아 볼 수 없다. 그 허름한 마굿간에 오신분을 어떻게 이렇게 화려한 세상에서 맞을 수 있을 것인가. 나자신 참된 성탄의 예수님을 맞지 못함은 슬픔이지만 이제 우리는 떠나야 한다. 반목과 다툼이 없는곳, 초라하고 소외된 분들이 계신곳, 향기가 아닌 마굿간 냄새가 나는 남루한 그곳을 향하여. 그곳이 바로 예수님이 오신 곳이기 때문이다.        

 

 <운향>

 

출처 http://cafe.daum.net/50mizsanheng/Evsy/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