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의 한국사 이해

민족의 기원과 예맥족의 남진이동 - 1

Billy Soh 雲 響 2010. 6. 23. 17:29
 
세계의 인종들이 분화하여 나타난것은 약 4만년 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는 70만년전의 인간 생활 유적이 공주 석장리나 연천 전곡 등에서 나타나고 있으니 전체적인 민족의 분화 과정과는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족의 주류는 시베리아와 우랄 산지 일대에 살던 몽골인종이 터키족, 몽골족, 퉁그스족 등으로 분리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중 이들과 구별되는 한갈래의 인종이 기후의 변화나 인구의 팽창 압력을 피해 현재의 중국 동부 해안지대, 요하의 서쪽 지방, 만주지역및 한반도 지역까지 남하 이동해왔는데 이들이 한민족의 시조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북방에서 그들이 남하해 오기 이전에 한반도에는 수십만년 동안 구석기인들이 살았으나 그들은 아마도 북방에서 이주해온 빗살무늬 토기문화인들에의해 멸망하였거나 다시 타지역으로 이동하였을 것이다. 이 구석기인들은 큰돌에서 떼어낸 주먹도끼 등으로 사냥, 어로, 채집 생활을 하였으며 불을 발견했고, 평등하게 무리를 지어 동굴이나 강가의 막집, 바위 그늘 등에서 살았다.
 
그후 약 B.C 8000년 전 경에 한반도에서는 농경생활을 중심으로하는 빗살무늬 토기로 대표되는 신석기 문화가 꽃을 피우게 되었다. 그 유적들은 서울의 암사동이나 부산의 동삼동, 양양의 오산리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그후 언제쯤 부터인지 한반도의 서북쪽에서 밀려 들어오는 민무늬 토기 문화인들에의해 이 빗살무늬 토기인들은 점차 정복되고 이들은 다시 연해주나 시베리아지방으로 이주해 간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등장했던 민무늬 토기인들이 오늘날 우리 조상의 근간이 되었다 할 수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는 '예맥' 이라 부르며 원래 원주지는 중국 북방으로부터 만주와 한반도 북쪽에 걸쳐 분포되어 있었다. 또는 일반적으로 '동이'라고도 불렸던 이 한민족이 남하 이동하게 된것은 좀더 나은 생활 조건을 찾기위한 것도 있었지만, 서쪽의 한족과 북쪽의 흉노족의 압박 때문이었을것으로 생각한다. 
 
옛날의 중국 역사 기록자들도 북방에서 이동해온 고 아시아족들의 후손을 예맥족 濊貊族 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만주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바로 이 예맥족이다. 송화강 아사달(하얼빈)에 자리잡았던 고조선 古朝鮮과 송화강 중류에 자리잡았던 부여 夫餘, 그리고 압록강 중류에 자리잡았던 고구려 高句麗가 이들 예맥족이 건설한 나라이며, 다시 그 후예가 말갈과 연합하여 세운 발해 渤海가 바로 이들 예맥족이 건설한 나라였던 것이다.
한반도의 6배가 넘는 광활한 대지에 역사를 꾸려갔던 주인공들은 아쉽게도 발해의 멸망과 함께 그들의 발자취가 한반도로 좁혀져 버렸다. 그리고, 그 대신에 중원(중국의 황하)의 한족 漢族들이 그 자리를 메워버렸다. 그리고 1천년이 흐른 뒤인 19세기 후반에 다시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기 시작하여 오늘날 중국에서는 조선족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의 조상이 된 '예맥' 종족은 북방적 요소가 강한 청동기 문화를 수용하면서 각처에서 부족 국가를 건설하여 갔다. 그중 기원전 1000년경쯤 각 부족의 세력을 규합하여 세운 최초의 부족국가가 바로 단군의 고조선이다. 삼국 유사에 의하면 고조선은 우리 민족이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세운 최초의 국가이며 아래와 같이 건국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하늘을 다스리는 환인의 아들 환웅은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자 (홍익인간) 바람, 구름, 비를 다스리는 신을 데리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왔다. 환웅은 그곳을 신시라 하고 스스로 환웅천왕이라 칭하며 인간 세상의 360가지 일을 다스렸다. 그러던 어느 날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인간이 되기를 애원하자, 환웅은 마늘과 쑥을 먹으면서 100일 동안 굴 속에서 지내도록 하였다. 호랑이는 도중에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지만, 포기하지 않은 곰은 여자(웅녀)가 되었다. 인간이 된 웅녀가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가지게 해달라고 기원하자, 환웅은 웅녀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다. 그가 바로 단군 왕검이다. 단군은 이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운 뒤 이름을 조선이라 하였다."
 
건국 이야기에 담긴 뜻과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 단군의 건국 이야기는 부족의 이민(이주)으로 시작하며,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은 지배자가 다른 지역에서 옮겨 왔음을 뜻한다.  곰과 호랑이가 암컷이라는 것은 당시가 모계 중심 사회였으며 곰(웅녀)과의 결혼은 곰을 신으로 모신 웅족의 부족장 딸과 결혼한 것을 의미한다고 볼 있다.  바람, 구름, 비를 다스리는 신을 이끌고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은 농경 사회가 시작되었다는것을 의미한다. 태백산 아래 신단수는 요즘의 당산 나무와 같이 당시 원시 신앙이 싹트고 있었다고 볼수 있다. 또한, 환웅이 인간 세상의 360가지 일을 다스렸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건국 이전에 이미 정치 지도자 역할을 하던 사람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환웅과 웅녀가 혼인하여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당시 결혼 제도가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단군 왕검의 '단군'은 종교 지도자라는 뜻이고 '왕검'은 정치 지도자를 뜻하므로, 당시는 아직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을 하늘처럼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조상의 인본주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운향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