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부터 3년간 NHK 애서 방영 되었던 시바 료타로 원작 "언덕 위의 구름" 위는 그 출연진의 선전 포스터이다.
저자, 시바 료타로 (司馬遼太郞, 1923 ~1996) 에 대하여
오오사카 출생. 오사카 외국어대학 몽골어 학과 졸업. 신일본신문사, 산케이 신문사 기자 역임. 일본이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탐구. 주로 일본 근대화의 전환기적 사건들에 관심을 집중하고, 그 사이에 명멸해간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조명하는 작품들을 발표.
메이지 유신 전야에 일본이 나아가야 할 개혁방향의 뼈대를 잡은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를 그린 '료마가 간다'(1962~1966), 유신 혁명과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특이한 역할을 수행한 신센구미와 그 중심인물인 히지카타 토시조의 삶을 다룬 '타올라라 검', 에도 바쿠후 정권이 무너지기까지 약 10년 동안의 혼란기에 일어난 암살 사건을 다룬 '막말의 암살자' 등 일본이 근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을 파헤친 작품들을 발표함.
그 외에 아키야마 요시후루(秋山好古),아키야마 사네유키(秋山眞之)와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등의 인간 군상을 통해 메이지 시대 일본의 여명을 그린 위의 작품 '언덕 위의 구름'(1968~1973), 센코쿠(戰國) 시대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야모토 무사시','토쿠가와 이에야스''세키가하라 전투' 등 수많은 역작들이 있음. 1976년 일본 예술원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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坂の上の雲 (SAKANO UENO KUMO /언덕위의 구름)을 읽고나서
(2009.11 23)
나는 1991년 부터 1992년 까지 2년간 일본 제약 회사의 東京, 마루노우치(丸之內) 본사에서 Product Manager 로 근무 하였다. 어느날 동료인 모리구치 토요히코(森口豊彦)와 일본의 근대사에 대해 담소를 나누던중 "소오상, 이책은 꼭 읽어보면 좋을것 같은데요" 하며 추천 받은 책이 바로 '坂の上の雲 (SAKANO UENO KUMO / 언덕위의 구름' 였다. 그후 귀국하여 분망한 시간들을 보내고 몇차례의 해외 근무 속에서 이 대하 소설을 읽을 여유를 갖지 못하였다. 그러나 머리 속에 남아 있었던지 2007년 동경 출장시 아사쿠사에서 일본어 문고판으로 나와 있는 셋트를 구하여 근 1년에 걸쳐 읽었던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한동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내가 일본인이었다면 그것은 감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국인 이었기에 그것은 감격 이라기 보다는 말로 표현 하기 어려운 통한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언젠가 꼭 독후감을 정리하고 싶었다. 자녀들과 후배 들에게 역사가 말하는 생생한 진리를 꼭 전해주고 싶었다.
국제적인 문제는 아무리 다듬어진 외교적 수사를 구사한다 하더라도 그 근본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힘의 논리'이며 '정글의 법칙' 이다. 내가 일본에 건너 갈때에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숙제는 '지나간 역사 속에서 왜, 무엇 때문에, 언제부터, 어떻게 우리가 일본에 뒤 떨어지기 시작 했는지' 를 확실히 규명해 보는 것이었다.
(2009.11.24)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문명의 흐름은 예로부터 중국으로 부터 한반도에 전래 되었고 다시 일본 열도로 건너가게 되었던 것이다. 한반도는 일본에 비해 문명의 선진국이었다. 그것은 일본어에도 유래를 가진 말이 있다. 일본에서는 한반도쪽이 '오모테가와(表側, 정면, 앞쪽)', 태평양쪽이 '우라가와(裏側, 후면, 뒷쪽) 였다. 그러던 것이 에도시대에 태평약 쪽을 통해 서양문명이 한반도 보다 먼져 전해지기 시작 하면서 '오모테, 우라' 가 바뀌었던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한 대부분의 한국 사학자들은 일본이 한국을 앞지르게 됐던 계기를 '메이지이신(明治維新, 이후 메이지 유신이라 표기)에서 찾는다. 일본이 재빨리 메이지유신에 성공하여 약삭빠르게 서양 문물을 빨리 받아들여 아시아에서 선두로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느 의미에서는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 대답만으로 근대 한일간 현상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메이지유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힘의 축적은 언제 부터 시작 됐을까하는 의문이었다. 거기에는 물론 많은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있었다. 역사는 필연적이라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으로 부터 시작 된다.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비롯한 임진왜란 주도세력의 흥성과 멸망, 전쟁과 토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에 의한 에도 막부 시대로의 변천와 주역의 교체, 에도시대 주역들의 출신 지역에 따른 세력 근거지의 변화. 또는 에도시대 사회적 현상의 하나로서 교육열의 상향이 미친 영향, 막말(幕末) 쿠로후네(黑船)와 함께 온 미국 페리제독의 개국 압력, 논란속의 쵸오슈, 사츠마 양번의 부상, 쇠퇴한 막부 정권과 메이지 신 정부와의 보신전쟁을 거친 메이지유신의 성공등 각 분야 별로 한두가지의 요인에 영향 받은 것이 아니라 생각힌다.
그러나 나는 이 독후감에서 문화의 지정학적 흐름이나, 인접국의 역사 발전의 계기를 더듬어 보자는 것이 목적은 물론 아니다. 다만, 근대사의 태동기였던 1,800년대 후반에 왜 우리의 선각자들과 지도자들은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잠을 자고 있었을까 하는 점을 일본의 예를 들어 그 거울에 비춰 보고자 함이다. 왜냐 하면 역사는 언제나 돌고 다시 돌아오며 그 돌아가는 역사를 인식치 못하고 미래의 목표와 전략과 방향성을 잡지도 못하고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통찰력이 부족한 민족은 역사 앞에서 참혹한 댓가를 언제나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책 '언덕의의 구름'은 우리 젊은 이들이 다시 새겨 봐야할 좋은 반면교사가 될것이다. 근대적 격동기에 일본의 젊은 이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고생하며 힘을 길러 나갔는지 잘 알수 있다. 우리 민족은 그때 무엇을 했을까 하는 것이 아무리 돌아 보아도 가슴을 칠수 밖에 없는 통한이다. 준비하지 못했던 그 댓가로 우리의 선열들은 수많은 죽임을 당하고 피를 흘렸다. 수많은 누이들은 말할 수 없는 치욕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것을 지금 감정을 앞세워 소리를 질러 대자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 상처와 피해 의식을 가슴깊이 숨기고 숨기며 흥분하지 않아야 한다. 어느 나라 사이의 문제도 모두 마찬가지 이겠지만 특히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있어서는 철저히 냉정하게 한발자국 물러나 객관적인 눈으로 실체를 바라보고 평정심을 유지하지 않으면 지금 해야할 일들이 명확히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시바료타로'는 이 대하소설 '언덕위의 구름'에서 이상을 좇아가는 주인공들의 소년, 청년, 장년의 인생을 기록 하였다. 이야기는 메이지유신에 성공한 일본이 서양 문물을 신속히 흡수하여 국가 성장을 시작하는 시기부터 전개 된다. 국력을 신속히 강화한 일본은 아시아의 패권을 잡기 위하여 청일전쟁을 일으키고 청일 전쟁에서 승리한 후 강력한 견제를 걸어오는 러시아에 대항해 다시 러일 전쟁을 일으킨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열강 제국의 침략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본인들이 어떻게 활약했고 특히 일본의 젋은이들이 어떻게 고난을 무릅쓰고 이상을 키워 나갔는지에 대한 긴 긴 이야기이다. 또한 일본이란 국가는 어떻게 국민들의 힘을 모으고 우수한 국가의 인재들은 조국의 부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자기 몫을 다하기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얼마나 분투 노력 했는지의 과정을 절실히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아키야마 요시후루(秋山好古)와 아키야마 사네유키(秋山 真之)는 형제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문학도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그들은 모두 실존의 인물이다. 그들은 현재의 시코쿠(四國)지방 에히메현인 당시의 이요번에서 가난한 사무라이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메이지 유신으로 인해 이요번은 몰락하여 인접 지방인 마츠야마번에서 성장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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