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씨의 노래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
이제하 시인의 노래(성악 선교대학에서 퍼옴)
모란 동백
이제하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랫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또 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카페 마리안느
이제하님(71세)은 시인이자 화가 소설가이다. 1937년 4월 20일 경남 밀양에서 출생 했으며 광복되던 해에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이듬해 마산으로 이사 갔다. 홍익大 조각과·서양화과 에서 수학했고 1957년 "현대문학"에 詩가 당선 되었고, "신태양"에는 소설이 당선 되었다. 1961년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입선 되었다.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보랏빛 노을을/ 가슴에 안았다고 해도 좋아/ 혹은 하얀 햇빛 깔린/ 어느 도서관 뒤뜰이라고 해도 좋아/…/ 아아 밀물처럼/ 온몸을 스며 흐르는/ 피곤하고 피곤한 그리움이여/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 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
이제하가 1950년대 중반 마산고 학생때 쓴 시이며 학원문학상 수상작으로 당시 한국의 문학 소년ㆍ소녀들을 온통 들뜨게 했다는 ‘청솔 그늘에 앉아’ 라는 시이다. 이 詩는 1960년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에게 널리 읽혔다.
동숭동 대학로 골목에 자리한 카페 「마리안느」. 30여 평 남짓한 좁은 실내 한쪽 작은 무대에 전자 피아노, 드럼, 기타 등의 악기가 있다. 그 옆으로 서적과 도예품, 부채 등을 파는 판매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이 이제하 시인이 경영하는 카페이다.
그는 1998년 환갑에 가수로 데뷔했다."모란, 동백"은 그가 작사 작곡하고 노래까지 하였으며 조영남씨가 리메이크하여 대중의 인기가 더 높아진 곡이다. 나는 수년전 어떤 TV의 한밤 토크쇼에서 조영남씨가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이노래를 듣고 인생의 허무감에서 한동안 헤어나지를 못하였다.
이 시와 직접 관련 있는건 아니지만 이노래를 들으면 1979년말 정변에서 심복 부하에게 배반 당하고, 자식마져 잃은후 홀로 산하를 떠돌다가 울분을 삼키며 쓸쓸히 세상을 떠나간 한 장군의 삶을 생각나게 한다. 그는 어느 이름없는 야산의 나무밑에서 홀로 죽은뒤 수개월만에야 지나던 사람에 의해 우연히 시신이 발견 되었다. 그 말라버린 시신의 서러움과 허무..그것이 언제나 쓰라린 인생의 빛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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