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김춘경]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김춘경 사랑이 목마른 날 외로움이 밀려오는 날에는 하늘에 편지를 씁니다 사랑이 무엇이더냐고 바보처럼 되묻는 물음 한 줄에 저 강물 햇살이 비치면 강섶에 자라난 들풀의 키만큼 그리움이 그림자지는 것이라고 대답 두 줄을 씁니다 쓰다 만 편지지 여백에 오그라든 명치끝이..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 [이정하]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그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 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사람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그 .. ★ Billy의 좋아하는 詩 2008.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