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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검성에 달이 뜨면
작자 미상
왕검성에 달이 뜨면 옛날이 그리워라
영명사(永明寺) 우는 종은 무상(無常)을 말합니다
흥망성쇠(興亡盛衰) 그지없다 낙랑(樂浪)의 옛자취
만고풍상(萬古風霜) 비바람에 사라져 버렸네
패수(浿水)야 푸른 물에 이 천년 꿈이 자고
용악산(龍岳山) 봉화불도 꺼진 지 오랩니다
능라도 버들 사이 정든 자취 간 곳 없고
금수산 오르나니 흰 옷도 드물어라
우뚝 솟은 모란봉도 옛 모양 아니어든
흐르는 백운탄(白雲灘)이라 옛 태돈들 있으랴
단군전에 두견 울고 기자묘에 밤비 오면
옛날도 그리워라 추억도 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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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김동길 교수의 강연에서 우연히 위의 시 '왕검성에 달이 뜨면'을 듣었다. 인생의 덧없음과 쓸쓸한 추억을 더듬는 미상 시인의 시심이 가슴에 다가와 찾아 보았다. 왕검성은 고조선의 도읍지인 평양을 가리키는 말이고 패수는 청천강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여기서는 평양 도성에 흐르는 대동강을 일컫는 것이라 한다. 단군전도 기자묘도 우리에게는 가보지 못한 평양 근교의 유적지이니 언제 그곳을 볼수 있는 날이 올까. 짧은 인생이 빨리도 흐른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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