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무심탄 말이
이존오 (1341~1371)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
중천에 떠 있어 임의로 다니면서
구태여 광명한 날빛을 덮어 무삼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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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구름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떠다닌다 함은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는 말이다,
하늘 높이 한가운데로 마음대로 오가면서
굳이 맑은 햇빛을 덮어 어둡게 하려드니 그 속셈을 모르겠구나
공주충현서원
고려 공민왕 때의 직신直臣으로 호는 고산孤山, 석탄石灘이며 약관 20세에 등과하였다. 정몽주, 이숭인, 김구용, 정도전 등과 가까이 시귀며 강론하기를 좋아하였다. 1366년 우정언이 되어 요승 신돈의 횡포를 규탄하다가 왕의 노여움을 샀으나 이색 등의 변호로 극형을 면하고 장사감무로 좌천되었다.
후에 공주의 석탄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울분으로 화병이 나서 죽었다. 그의 시조에는 당대의 격동이 자연에 비유되어 묘사되고 있으며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정의를 간하였던 그의 대쪽같은 선비 정신은 조선시대 사대부의 큰 귀감이 되었다. 대사성에 추증되었으며, 여주의 고산서원, 부여 의열사, 공주 충현서원에 봉향되었다.
작금 사회주의 죄파와 자본주의 우파로 나뉘어 무한 극열 싸움을 지속하는 것을 바라보며 이존오 정신이 떠오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완전히 둘로 쪼개저 국권도 도덕도 외교도 안보도 무너져 버렸다고해도 전혀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지도자와 그 집권 권력그룹의 사상과 역량과 향배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는 좌우된다. 미국과는 혈맹의 우의가 무너지고 일본과는 원수처럼되고 러시아는 수시로 우리 영공을 침범하고 중국은 대놓고 국가의 안보를 협박하며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나라가 이지경이 되어도 누구 한사람 죽음을 두려워하지않는 이존오같은 지사가 있어 지도자에게 간하리오. 하나같이 국가가 무너져도 사리사욕 당리당략에 영혼을 팔며 권력을 쫒고있는 더러운 무리들로 넘쳐나는 혼란의 이 시대이다. 힘없는 민초는 한갖 서러울 뿐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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