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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보내며
- Firebird 불새 -
마지막 한잎의 장미위에
비가 내립니다
보랏빛 라일락 향기 날리던 계절
꿈같은 봄속에 다가왔던 여름
무성한 푸르름을 뽐내며
영원하리라던 우리들의 여름은
어느덧 눈시울을 적시며
하늘한 손수건을 흔듭니다
서늘한 바람이는 들길을 걸어
어스름 강변에서 나누는
그대와의 이별앞에
고독한 가슴은 한없이 무너집니다
노을에 비낀 갈대들 부비대는 소리에
갈색 가을이 멀리서 다가오면
모든것은 떠나가고 화려했던 우리들의
축제 한마당에 드리운것은
흐르는 구름의 그림자뿐입니다
그래 이제 가슴을 비우자
정적만이 남은 텅빈 모습으로
이 어둔 강변을 떠나면
나누어 가는길 다시는 볼 수 없으리
누구있어 맞아줄이 있을까
초라한 우리들의 여름이여
돌아온 회상이여
슬픔이여 그대여
< 2019 8 17 비내리는 에버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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