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가 좋아하는 가곡

향수 - 우리 아버지 합창단

Billy Soh 雲 響 2019. 10. 29. 13:12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oon58302&logNo=220598768488



향수(鄕愁)

 이동원,박인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음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라난 내 마음(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빛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


하늘에는 성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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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물결로 굽이치던 가을 들판도 어느덧 텅비어있고 쓸쓸한 바람만이 스쳐간다.

황혼녁에 떨어져가는 낙엽속으로 금년 가을도 이렇게 깊어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