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마음
김동환 곡
바람은 불어 불어 청산을 가고
냇물은 흘러 흘러 천리를 가네
냇물따라 가고 싶은 나의 마음은
추억의 꽃잎을 따며 가는 내 마음
아 엷은 손수건에 얼룩이지고
찌들은 내 마음을 옷깃에 감추고 가는 삼월
발길마다 밟히는 너의 그림자
아 엷은 손수건에 얼룩이지고
찌들은 내 마음을 옷깃에 감추고 가는 삼월
발길마다 밟히는 너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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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말라버린 낙엽 무더기 위에 내리는 겨울 저녁의 어스름, 얼굴에 부딪치는 칼바람, 그 에이는 바람속에 윙윙 소리를 내며 서있는 겨울 나무들, 인적없는 공원 나무아래에 우두커니 놓여 있는 비인 벤치는 언제나 우리를 고독하게 한다.
거리엔 정적이 흐르고 방울 달린 털 모자 쓴 아가씨가 누군가와 헤어져 명랑한 발걸음을 옮긴다. 모자속 아가씨의 얼굴은 앳된 행복감에 젖어있나 보다. 귀여운 아기 얼굴 처럼도 보인다. 부산한 거리에 모두가 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인파속에서 고독이 조용히 다가온다.
언젠가 돌아보니 주위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텅빈 거리에 바람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가고 그리움이 지나가고 이윽고 고독이 지나가며 쓸쓸한 눈빛을 보낸다. 세모의 거리는 공허하다.
누구도 무엇도 충족 시켜주지 않는다. 상실의 시간만이 한 몸을 감싸는 남루한 외투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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