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가 좋아하는 가요

바람이 되신이여 - 함현숙

Billy Soh 雲 響 2019. 6. 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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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되신이여
                  함현숙
                                    떠돌다 가는가 너는 바람인가
                                    눈가를 적시는 너는 슬픈 바람
                                    머물다 가는가 너는 계절인가
                                    입가에 맴도는 너는 슬픈 이름
                                      아 아 잔잔한 내맘에 물결 일구시고
                                      아 아 외로운 내맘에 모닥불 지피시고
                                      어디로 가는가 내님 내사랑 내님
                                      죽어도 사랑이신 이름 바람되어 가네

                                      아 아 잔잔한 내맘에 물결 일구시고
                                      아 아 외로운 내맘에 모닥불 지피시고
                                      어디로 가는가 내님 내사랑 내님
                                      죽어도 사랑이신 이름 바람되어 가네
                                              죽어도 사랑이신 이름 바람되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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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산책길의 나무들이 흔들린다. 바람이 분다. 화려하게 피어났던 꽃들도, 길가에 이름없이 피어났던 민들레도 자신의 생을 이어줄 꽃씨를 날개에 달아 날려 보낸다. 나의 분신을 멀리 멀리 실어다 줘서 고마워 바람아. 바람이 옮겨준 꽃의 분신들은 여기저기에 대지에 스미어 있다가 봄이 되면 모습을 드러낸다.


                                                모진 시간들을 다 견디어 내고 그 홀씨들이 여기에 날아와서 있었노라고 보란 듯이 대지의 품속에서 훌륭하게 싹을 틔워내는 것이다.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의 순환 원리는 얼마나 기묘하고 훌륭한 것인가. 다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만이 바람에 흔들린다. 인간만이 아픔을 간직하며 방황하는 것이다.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