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가 좋아하는 가요

영등포의 밤 - 오기택

Billy Soh 雲 響 2019. 5. 20. 15:47


 

출처 http://cafe.daum.net/84611/72Zr/7159?q=%EC%98%81%EB%93%B1%ED%8F%AC%EC%9D%98%20%EB%B0%A4%20%EC%98%A4%EA%B8%B0%ED%83%9D



영등포의 밤

오기택


 궂은비 하염없이 쏟아지는 영등포의 밤
 내가슴에 안겨오는 사랑의 불길
 고요한 적막속에 빛나던 그대 눈동자
 아 - 영원히 잊지못할 영등포의 밤이여


가슴을 파고드는 추억어린 영등포의 밤
 영원속에 스쳐오는 사랑의 불길
 흐르는 불빛속에 아련한 그대의 모습
 아 - 영원히 잊지못할 영등포의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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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이렇게 풍성해지고 눈부신 변화를 겪기전 6,70년대는 아직 가난하고 기름기 없는 거리 모습이었다. 경부고속도로도 아직 없고 구 도로가 구불구불하던 시기에 발전은 철길과 정거장을 따라 이루어 졌었다.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은 명절이면 남으로 가는 귀성객들로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그 시절의 영등포는 겨우 신작로가 놓여 길이 반듯하게 되고 경성방직에는 시골에서 무작정 올라온 형편 어려운 아가씨들로 넘쳐나곤 하였다. 문래동 일대의 철공장에는 그 역시 지방의 총각들이 서울의 꿈을 키우며 기름 젖은 땀을 훔치던 시절이었다.


비록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이었지만 그 청춘들의 꿈은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가. 반낮 없이 일하던 그 젊은이들도 주말이면 모처럼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동경하는 아가씨와 가슴부푸는 데이트를 하기도 하였으니 그들의 이상은 그렇게 피어 올랐던 것이다. 경원 극장에서 모처럼 영화를 보며 사랑하는 아가씨의 손을 슬며시 잡아보기도 하였다. 여의도 비행장의 불빛이 희미해지고 샛강 버드나무에 깃드는 새들도 잠들무렵이면 통행금지 사이렌이 가까워질때 다음을 기약하는 영등포의 이별은 너무나도 간절한 아쉬움이었다.


위의 노래는 바로 그 시절의 노래이다. 머나먼 남쪽 해남에서 올라온 스무살의 오기택이 특이한 저음으로 수많은 팬들을 사로 잡았으니 안타까운 젊은 연인들은 이 노래에 그리움을 묻곤 했던 것이다. 이제 수많은 세월이 흘러 그때의 모습들은 빛바랜 앨범속에 잠들게 되었지만 지금도 이 노래를 듣는 순간 그때의 이야직들이시공을 초월하여 다시 살아 나오는 것이다. 비록 가난하였지만 낭만에 넘치던 그때가 아니었던가. 오늘의 이 번쩍이는 발전은 바로 그 시절의 산물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