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의 Live Music(생음악)

겨울강 - Billy Soh

Billy Soh 雲 響 2019. 3. 21. 23:33



겨울강

한여선 작시,  임준희작곡     Billy Soh 노래

마른 갈꽃 흔들며 겨울이 우는 소리 홀로 찾아와 듣는 이 누구인가 푸르게 흐르는 저 강물처럼 세월도 그렇듯 흘러갔거니 쓰러진 물풀 속에 길잃은 사랑 하얗게 언채로 갇혀 있구나 그 어느 하루 떠나지 못한 나룻배엔 어느 나그네의 부서진 마음인가 소리없이 눈은 내려 쌓이는데 언 하늘 마른 가슴 휘돌아

또 다시 떠나는 바람의 노래 나그네 홀로 홀로 서서 듣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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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바람과 눈길에 갇혀 한겨울을 견뎌낸 마른 풀잎 밑에선 어느새 새이파리들이 얼굴을 내밀 준비를 하고있다. 가는 겨울은 그리도 아쉬움인지 하루종일 바람은 불고 또 불어댄다. 심란한 마음으로 아직은 마른가지들을 바라본다. 겨울의 끝자락에 봄의 예감속에 불어닥치는 꽃샘추위에 다시금 어개를 움츠린다. 오늘이 춘분인데 내일 아침은 다시 영하로 떨어진다니 봄은 아직도 멀리 있는 것일까.


이렇게 계절이 바뀌고 대지가 숨을 쉬기 시작할때면 언제나 아름답던 지난날의 회상들이 쓸쓸히 가슴으로 돌아온다. 싸늘한 겨울강가에서 꿈을 찿아 방황하던 젊은날의 기억들도 스산한 바람을 타고 돌아오나 보다. 먼산에 덮인 어둑한 운무를 바라보며 세월의 삐름을 새삼 느낀다. 떠나는 계절을 잡을 수 없고 다가오는 봄을 막을 수 없듯이 그토록 생명을 걸고 집착했던 것들또한 어쩔 수 없이 사라져가는 허상이다. 상실이다. 우리는 무엇을 그리도 애착하고 소망하였던가. 바람이 다시 마른 가지를 흔들고 지나간다. '겨울강'을 부른다. 잃어버린 지난날을 달래 보려고.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