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문효치 시, 이안삼 곡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닿기만 해라
허공에 태어나 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젖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될
온몸을 태워서 찬란한 한 점의 섬광이 될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빛깔 없어 보이지 않고 표정이 없어 만져지지 않아
서럽게 떠도는 사랑이여
무엇으로든 태어나기 위하여
선명한 모형을 빚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닿기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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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잎새들이 석양빛 속에 힘겹게 매달려있다. 삭막한 들판은 어스름에 저물어가고 싸늘한 11월의 바람속에 나그네의 마음은 또다시 스산한 방랑의 길을 떠난다. 인생 고해의 길, 어디로 가라고 바람은 오늘도 세월 짊어진 나의 등을 떠미는것일까.
어느새 동편에 떠오른 달빛이 저 먼저 앞서 길을 간다.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이밤 나의 마음은 어디로 가려 하는가. 지난날 돌아보며 걸어온 굽이길을 바라본다. 지친 길손은 정서도 무디어진걸까 낙엽 밟는 소리만이 정적속에 메마르다,
이안삼을 듣다. 11월의 밤바람에 스치우며 ..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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