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하만택
Sop. 김정연
죽도록 너를 사랑하다가
양성우 작시 / 정덕기 작곡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은
시작과 끝이 없는 것
네 안에서 고스란히
영혼을 태운 뒤에는
이름없는 들꽃 한 송이로도
다시는 돌아올 수 없어도
이 뜨거운 내 마음을
아무도 누르지 못하리
죽도록 너를 사랑하다가
죽도록 너를 사랑하다가
어느 날 아침 내 몸이 안개처럼
흩어져 버릴지라도
뜨겁고 붉은 이 내 마음을
아무도 누르지 못하리
그래도 너와 나의 운명의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니
언젠가는 아득히 홀로
가는 먼 길을 어쩌리
사랑한다는 아픔이여
아픔이여
Sop.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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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엘리엇이 '황무지'에서 노래 했던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그러나 시인과는 다르게 나에겐 잔인한 4월의 경험이나 기억은 없다. 잔인보다 나에게 사월은 설레임의 달이다. 사춘기의 철없던 시절에는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고 노래하며 알수 없는 미래의 꿈을 키웠었고, 대학시절엔 첫사랑의 고통 속에서 성장하였으니 나에게 사월은 축복과 만남의 계절이었다. 비단 어찌 사월 뿐이랴.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돌아오면 가슴은 언제나 말 할 수 없는 기대감에 부풀어 아름다운 계절로 다가오곤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2018년 봄이야 말로 나에겐 다시 경험하지 못할 잔인한 계절이었다. 지난 2월 부터 이제 이틀남은 3월에 걸쳐 나의 인생은 폭풍우에 요동치며 천둥과 번개 속에서 가슴이 터질듯한 나날이었다. 밤이면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께어나 어둠 속에서 떨리는 가슴을 움켜쥐곤 하였다. 굳이 엘리엇이 노래한 그 4월 1일부터 실효되는 작년도의 8.2 조치는 과연 나의 인생을 무너뜨린 거대한 쓰나미,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극한 충격이었다.
그 충격에 평생을 강철 내공으로 견디며 버텨왔던 나도 급기야는 견디지 못하고 허물어져 내렸던 계절이 바로 지난 두달간이었다. 이제는 그 최악의 여건 속에서 그나마 어느 정도는 충격을 흡수하고 정신을 가다듬어 보지만 그 고뇌의 과정 속에서 나의 수명이 얼마인가는 감소 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것이다. 잠못이루는 밤이면 실패의 충격속에서 어느날 밤 질식사한 장선배의 모습이 떠오르곤 하였다. 정신적 압박감이 얼마나 심하였으면 그 건장한 분이잠자다가 세상을 떠났으랴. 가슴을 치는 그야말로 잔인한 이 계절이 이렇게 흘러가나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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