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차를 마시고 잠시의 만남 후 다시 만나자는 할로랜 중위의 간청에 마가렛은
다시 만날 수 없다며 할로랜을 뿌리치고는 가버린다.
그 와중에 독일군의 공습으로 사이렌이 울리며 폭격이 시작되고 할로랜 중위는
마가렛을 찾아 헤메다가 폭격을 피해 건물구석에 있는 마가렛과 다시 재회하며
키스를 나눈다.할로랜 중위는 마가렛이 만날 수 없다고 했지만 무시하고는
폭격임무를 다녀온 후 무작정 하루종일 하노버 거리에서 하염없이 담배를 피우
며 마가렛을 기다린다.
결국 마가렛은 다시 와주었고 그들의 뜨거운 사랑이 시작된다. 폭격 임무를
다녀온 후에는 어김없이 그녀를 만나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고 은밀하고 달콤한
사랑은 계속된다. 할로랜 중위에겐 목숨을 건 임무수행의 나날 속에 마가렛과
의 사랑이 유일한 낙이자 행복이 되어버린다. 그렇지만 마가렛은 남편과 딸이
있는 유부녀였고 그녀의 남편은 고위층 정보부 장교였다. 할로랜을 만나는
마가렛은 항상 죄의식을 느끼지만 아무리 잊으려 노력해도 잊을 수 없다며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날, 할로랜 중위에게 마가렛의 남편인 정보장교 폴 셀린져 대위를
독일진영에 침입시키는 임무가 하달된다. 할로랜 중위의 폭격기는 대공포에
맞아 추락을 하고 정보장교 폴 셀린져 대위와 할로랜 중위는 적진 깊숙이 떨어
져 생사고락을 같이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군복으로 위장하고 폴 셀린
져 대위의 능숙한 독일어 솜씨로 일급 비밀문서를 탈취 하게 된다.
한편 마가렛은 남편의 생사가 걱정되어 부대 상관에게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할로랜 중위와 함께 추락하여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게 된다. 할로랜 중위와
마가렛 남편 폴 셀린져 대위는 생사를 건 탈출을 하고 독일군의 집요한 추격
전이 시작된다. 농가에 몸을 숨긴 두사람. 폴 셀린져 대위의 아내 마가렛
자랑과 함께 보여주는 사진을 본 순간 할로랜 중위는 순간 심한 혼란을 느낀다.
다시 독일군의 수색이 시작되고 두 사람은 총탄을 피하며 다리를 건너는데
그만 폴 셀린져 대위가 총을 맞고 끊어진 다리에 매달리게 되고 할로랜 중위는
용감히 마가렛의 남편인 폴 셀린져 대위를 구하는데, 이때 아군 레지스탕스의
등장과 함께 구사일생으로 두사람은 탈출에 성공하한다.
할로랜 중위는 폴 셀린져 대위가 누워있는 병원 병실 앞 복도에서 마가렛과
재회한다. 할로랜이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소. 아니길 바랬는데 정말
좋은 분이더군요" 하고 말하자, 마가렛은 "두분이 추락했다는 말을 듣고는
천벌을 받는 줄 알았어요." 한다. 하지만 잠시 후 "당신이 남편을 지켜주고
무사히 귀환하리란 걸 알았어요" 하자, 할로랜은 "당신이 그 무엇보다 소중
하기 때문에 보내주는 거요.차를 마실 때에는 나를 생각해 줘요" 하며 잡았
던 손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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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가 개봉되던 1979년 겨울은 얼마나 우울하고 어지러운 시기였던가.
나는 아직 20대의 청춘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이 영화가 남아있지
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내 기억속에는 그 시절의 영상이 인상깊게 남아있다.
아마도 종로 3가의 서울극장이었을 것이다. 전쟁속에 피어난 러브스토리는
먹구름 속에서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한줄기 빛처럼 아름답게만 느껴졌었다.
지금은 돌아올 수 없는 그시절 나자신의 모습 속에서 변하지 않는 삶의 무게
를 잠시나마 잊어보고 싶은 밤이다.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