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queline du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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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영하 소령의 영전에
(2011년 국가보훈처 보훈문예 동상 수상작)
정재학
바다여
오늘은
기도하게 하여 주소서
저 말 없는 해변에 피어나는 들꽃들과
뜻 모를 곡조 남기고 날아가는 바닷새들의 노래를 듣습니다.
겨레의 일원으로
겨레의 혼과 넋으로
적을 맞는 해양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파도 위에 뜨는
밝은 별 하나를 바라봅니다
이 산맥과 강과 바다
내 사랑하는 가족과 벗과 아우들은
아름다운 강토에서
오래도록 씨 뿌리고 열매 맺는 봄과 가을을 맞을 것입니다
기르고 가꿈에 흐트러짐 없이
민족은 강물처럼 이어이어 억년을 갈 것이며,
자손은 대대로 저 바다 위에 역사를 새겨 나갈 것입니다
기도하게 하여 주소서
나의 생명은
조국의 등불 아래 영생을 밝히는 한 방울 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가슴
뜨거운 피는 더 진한 피의 향기를 간직하였습니다
엎드려 바라는 불타는 생명의 모든 것
역사는
앞서 가신 선열의 가슴에서
피와 소원을 뽑아 이루는 탑일 것입니다
이 탑 위에 언젠가 우리의 피 한 방울도 모일 것이며
우리의 청춘은 추억을 묻고 웃으며 떠날 것입니다
보다 더 가치로운 것
보다 더 위대한 어머니를 위하여
오늘은 부디 기도하게 하여 주소서
저어기 백두 동맥 줄기줄기 푸른 강과 푸른 바다
우리의 피는 장미처럼 들끓어 오르고
모여모여 꽃밭을 이루고 있는 함선들
호랑나비 날아오는
봄날 같은 평화를 위해
너와 나는 기도하게 하여 주소서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 부근 해상에서 제2연평해전이 발발하였다. NLL을 넘어 남하하는 북괴 해군 경비정을 우리 해군 고속정이 차단하려하자 우리보다 월등한 화력으로 무장하고 계획적 도발을 감행한 적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되어 30분 가량 진행된 이 전투에서 양측 모두 손상을 입었다.
북한군의 선제 공격을 당한 대한민국 해군의 참수리 357호는 교전 후 예인도중 침몰하였고, 정장을 포함한 승무원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하는 사태를 겪었다. 북괴군 해군소속 등산곶 684호도 대한민국 해군의 반격으로 전투후 상당한 피해를 입고 예인당했다. 제2연평해전으로 북괴 해군 13명이 전사하고, 25명이 부상당했다.
참수리정 정장 윤영하 소령은 1973년 11월 24일 경기도 시흥에서 출생하였다. 1996년 해군사관학교 50기로 졸업하고 3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하였다. 계봉함 간판사관, 118조기경보전대, 제천함 작전관으로 근무하였다. 2001년 1월 참수리고속정 357호의 정장이 되었다. 2002년 6월 29일 제2 연평해전에서 전사하였고 그해 대위에서 소령으로 1계급 추서되었으며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되었다. 2007년 그의 이름을 따 윤영하함이 진수되었으며 2009년 6월 실전배치되었다.
하지만 정작 조국에 대한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더더구나 김일성 주체사상파가 국가의 2인자가 되고 천안함 폭침을 북괴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자들이 장관으로 임명되는 작금에 지하의 윤영하 소령은 얼마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국의 미래를 우려할 것인가..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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