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
원작; 어네스트 헤밍웨이
주연; 록 허드슨, 제니퍼 존스
줄거리 -미국인 군의관과 영국인 종군 간호사 간의 비극적 사랑-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미국인 프레더릭 헨리는 이탈리아 북동부 전선에서 부상병 운반 부대의 중위로 일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군의 공격이 개시되기 직전에 헨리 중위가 휴가를 마치고 전선으로 돌아오자 친구인 이탈리아군의 리날디 중위가 영국의 종군 간호사인 캐서린 버클리를 소개해 주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고지식한 여성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우정에서 사랑으로 차츰 변해 갔다. 이윽고 헨리 중위가 다리에 중상을 입어 밀라노의 병원으로 후송되자 캐서린도 그곳으로 전임되어 온다.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고, 헨리 중위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어느 비 오는 날 밤에 그녀는 자기들 가운데 어느 한쪽이 빗속에 죽어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는 불길한 예감을 말한다. 이윽고 캐서린은 임신 3개월이라 고백하고 회복된 헨리는 다시 전선으로 떠난다.
독일로부터 지원군이 도착하자 오스트리아군은 당장 기세등등해졌고, 이탈리아군은 비참하게 패배해 후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탈리아멘토 강에 다다랐을 때 이탈리아 병사는 아군 부대에 의해 잇달아 사살된다. 헨리 중위는 탈주를 결심하고 강 속으로 몸을 던져 피신한다. 그는 밀라노로 가는 기차를 타고 병원을 찾아갔으나 캐서린은 동료 간호사인 헬렌 퍼거슨과 함께 마조레 호반의 스트레사로 휴가 여행을 가고 없었다.
헨리는 스트레사로 가서 전부터 잘 알고 있었던 호텔에 묵으며 캐서린을 찾아낸다. 그리고 북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숫가의 호화로운 방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아름답게 불타오른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헨리를 체포하기 위해 헌병이 올 것이라는 정보를 받고 스위스로 건너가 레만 호의 기슭에 있는 몽트뢰에 작은 집을 마련한다. 그러나 난산으로 제왕절개를 하게 된 캐서린은 과다 출혈로 죽고 아기마저 사산된다. 침대에 누운 캐서린의 시신에 이별을 고한 헨리가 호텔을 나서자 캐서린의 예언대로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헤밍웨이는 인간성 상실의 전쟁에 절망하며 사랑에 유일한 희망을 걸고 발버둥치는 두 남녀의 패배감을 허무주의적인 수법으로 묘사하였다. 이 대표작으로 인하여 헤밍웨이는 미국 최고의 문학가가 되었다. 사랑과 죽음의 한계 상황을 한 마디의 군더더기도 없이 묘사하여 20세기 실존철학에 크게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모처럼 자막없이 원어로 보게된다.
레만호수와 호반의 도시들. 헨리와 캐서린이 몰래 사랑을 나누며 살았던 곳은 오른쪽 끝의 몽트뢰이다. 나는 스위스의 바슬
에서 생활하던 시절 왼쪽의 제네바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버스로 갈아타고 프랑스쪽의 에비앙까지 가 회의를하며
며칠 지냈던 때가 생각난다. 아름다운 레만호의 풍경은 잊을수 없는 추억이다.
레만 호반의 도시 몽트뢰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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