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의 Live Music(생음악)

애모 - 정완영 작시, 황덕식 작곡

Billy Soh 雲 響 2015. 9. 4. 00:05

 

 

 

애 모

정완영 작시,  황덕식 작곡

 

서리 까마귀 울고 간 북천은 아득하고
수척한 산과 들은 네 생각에 잠겼는데
내마음 나뭇가지에 깃사린 새 한마리

고독이 연륜마냥 감겨오는 둘레가에
국화 향기 말라 시절은 저물고
오늘은 어느 우물가 고달픔을 긷는가

일찌기 너와 더불어 푸르렀던 나의 산하
애석한 날과 달이 낙엽지는 영마루에
불러도 대답없어라 흘러만 간 강물이여

 

 

 

9월은 강가에 피어나는 안개처럼 아련한 고독으로 스며든다. 그리운 날은 가고 꿈처럼 피어오르던 뭉게구름은 저녁 노을속에 희미하게 흩어져 간다. 고즈넉한 들녁에 이렇게 쓸쓸히 어스름이 내리고 잎새들이 생기를 일어갈줄 알았더라면 우리들은 차라리 꿈을 불태우지 않았으리라. 그 무성하던 여름날에 먹구름도 울지 말고 우르릉 거리던 뇌성도 차라리 잠잠해야 했으리라.

 

우리들은 언제나 선들거리는 바람속에 몸을 뒤채고 나서야 흐르는 삶을 볼 수 있나 보다. 하지만 아직 성숙한 인생의 결실을 이야기 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다. 꽃잎이 다 져버리고 푸른 잎새들 마른잎 되어 구르는 가을이 깊어가고 이윽고 흰눈이 내리는 겨울이 우리곁에 다가올때에야 우리는 깨달을 것이다. 이 9월의 영글어 가는 계절은 아름다웠다는 것을. 훗날의 9월이여! 그리움이여!  쓸쓸한 계절의 고독이여!  

<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