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lly의 국내여행 Domestic Tour

Drive into the Korean New Green - 신록 속으로 떠나는 드라이브

Billy Soh 雲 響 2015. 4. 28. 16:53

 

 

 

신록 속으로 떠나는 어느날. 봄빛은 어느새 무르익고 햇볕은 다사로웠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차량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올림픽 도로를 따라 왼쪽에 한강을 끼고 달리다 보면 잠실을 지나고 천호대교를 지나 미사리로 나아간다. 벚꽃은 이미 지고 새순이 돋아 계절의 청량함은 가슴을 시원하게하고 솟아오르는 만물의 생기와 대지의 호흡이 너무나 가까이 느껴지는 길이다. 스쳐지나가는 가로수에 마음에 쌓인 모든 답답함도 함께 날아가 버리는 것만 같다.

 

개발의 열기가 한창인 미사리를 지나면 팔당대교에 가까워지고 88번 지방 도로에 접어들게 된다. 금년 봄에는 예년에 비해 비가 많았던 덕인지 천만 서울시민이 마시는 팔당 약수의 호수는 넘실 넘실 그득히 물을 담고있다. 구불 구불 구절양장의 팔당호반 드라이브 코스는 서둘러 급히 달려서는 안된다. 편도 일차선이라 주의를 요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쓸데없이 빨리 달려서 왼편 호반의 아름다운 경치와 오른편 검단산 자락의 연두색 가냘픈 신록의 수려한 경관을 놓쳐 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곳을 드라이브 할 때는 급한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느긋한 마음으로 새봄을 즐기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도마 삼거리.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퇴촌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광주시에서 팔당호로 들어오는 경안천에 놓인 광동교를 지나면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있는 퇴촌이다. 관음사거리에서 직진하면 한국 천주교의 성지인 천진암 가는길이고 좌회전으로 돌면 양평으로 향하는 길이다. 영동리 고갯길을 넘어가는 길은 구불구불 한데 이곳에서 부터의 계절은 서울에 비해 일주일이나 열흘 가량 늦다. 서울엔 벚꽃 진지가 언제인데 여기 벚꽃은 아직도 볼만 하였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다 내려가면 드디어 양평군 강하면이다. 팔당호를 끼고있는 자연은 수질 보존 지역이므로 잘 보호 되어있다. 자연이 호흡하고 황혼이 머무르는 우거에서 나자신을 회복하고 꾸밈없는 사람들과 나누는 정담이 그리워 나는 오늘도 이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雲 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