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출처 http://board2.finance.daum.net/gaia/do/community/read?articleId=212054&bbsId=10008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 하며
비에 젖어 한숨 짖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메도는 이 발길
떠나버린 그 사랑을 그리워 하며
눈물 젖어 불러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 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채 서른살도 채우지 못하고 요절한 비운의 가수 배호. 가난으로 어려웠던 시절 미8군 무대를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그가 미군 부대 근처의 지명을 딴 '돌아가는 삼각지'라는 노래로 오랜 기간 가요계의 톱을 유지했던 인연은 참 기연이라면 기연아닐까. 1995년 그 삼각지 로타리가 철거 될때까지 자양동과 상도동을 오가며 나자신 많이도 지나다녔던 곳이다. 비내리는 밤에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추억의 장소를 찾아왔다 쓸쓸히 돌아가는 한사나이의 모습을 그린 이 노래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한국인들의 사랑과 가슴에 살아있다.
또한 내 젊은 날의 추억이 깃든 곳도 여기가 아닌가. 현재의 전쟁 박물관은 옛 육군 본부 자리이다. 이곳에서 임관했던 꿈많은 청년 장교 시절. 그날의 일들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 거리고 인생이 꿈처럼 지나가 버린 허전함을 또한 달랠길 없다. 그 자리에 배호를 기념하기 위한 배호로가 지명으로 명명되고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도 세워져 있으니 한 비운의 가수는 자취 없이 사라졌지만 노래로 남긴 그의 향기와 발자취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더구나 미군 기지가 이전 되고 그곳이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서울 시민의 공원화 된다면 배호의 이름은 더욱 영원히 우리 역사에 남게 될것이다. 그러니 인생이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아름답고 의미있게 살고 발자취를 남겼느냐인지도 모르겠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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