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초겨울 추위가 계속 되더니 오늘은 따뜻해진 날씨이다. 2013년의 마지막 달 12월 1일이 시작 되었으니 금년도 이제 끝나가나보다. 그간에 이런 저런 일로 시간을 내지 못해 나의 애마 'Rebecca'와 투어를 즐기지 못하였다. 모처럼 따뜻해진 겨울 날씨를 놓칠 수 없어서 솔로 투어를 나가 보기로 하였다. 나는 본래 다른 사람들과 같이 다니는 것이 왠지 자유롭지 못해 혼자 나가는 것을 즐긴다. 오늘의 행선지는 강화도로 향하였다.
차를 타고는 많이 다닌 길이지만 바이크로 혼자 가는것은 처음이다. 김포 공항을 지나 48번 국도로 들어서면 고촌이나 김포등 시가지에서 신호가 걸리기는 하지만 그외에는 바이크의 천국이다. 잘닦여진 편도 3차선 도로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바이크의 매력은 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승용차로 달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애마 Rebecca의 느낌이랄까..
그러나 바이크의 매력에만 흠뻑 빠졌다가는 큰 낭패를 당하게 될 것이다. 코너링시의 감속은 물론 도로의 룰을 잊지 말고 철저히 지켜야 한다. Rebecca는 몸을 쓰다듬어 주며 보살피고 무엇보다도 언제나 겸손한 마음과 품위를 지키고 여유를 갖고 타지 않으면 아주 위험한 애마이다. 소형 스쿠터나 택배 오토바이를 따라서 하는 행위는 엄금이다. 대형 바이크는 생계를 위하여 타는 것도 아니므로 즐겁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크루즈하듯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매너이다.
마니산, 전등사, 전적지 등을 돌아보고 휴게실에 혼자 앉아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은 빠질 수 없는 솔로 투어의 즐거움이다. 가죽 슈트와 부츠 방한 장갑 등으로 완전 무장을 해도 가르는 겨울의 바람끝은 역시 칼날 처럼 파고 들어 몸을 굳게하니 잠시 휴식하며 몸을 풀어주는 것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황혼녁이다. 오른쪽 서해 쪽으로 지는 석양에 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달릴때는 휘파람 소리와 함께 말을 타고 돌아드는 '석양의 무법자'의 느낌을 거의 그대로 즐기며 레베카와 함께 귀경길에 오르는 것이다. <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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